북미정상회담 업무오찬 회담에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배석했다.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의 배석은 여러 의미가 있다.

업무오찬 회담에 미국에선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참여했다.

북한에선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참여했는데 눈에 띠는 인물이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다.

인민무력상은 우리의 국방부장관이다. 북한에서 군 서열 3위다. 북한은 지난 1일 인민무력상을 박영식에서 노광철로 교체했다. 그 전까지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노동당 제2경제위원장이었다. 제2경제위원회는 군수 공업을 다루며 핵무기 제조의 총 지휘자로 알려졌다.

한반도 비핵화와 체제 보장이라는 담판 자리에 제2경제위원장을 지낸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나온 것은 한반도 비핵화에 강력한 의지를 북한이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업무 오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빨간색 원으로 표시한 사람이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 ⓒ 연합뉴스
▲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업무 오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빨간색 원으로 표시한 사람이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 ⓒ 연합뉴스
북한이 노광철을 인민무력상으로 교체한 것도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제시하며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폐기한데 따른 인물 교체라는 지적이다.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핵무기를 다뤘던 인물을 참여시켜 한반도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주며 경제 건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다. 핵 무기를 다룬 최고 실무진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과정을 설명할 수도 있다.

미국 측 인사로 눈에 띠는 인물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다. 존 볼턴은 확대회담에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 옆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앉았고, 이어 존 볼턴이 앉았다.

폼페이오 장관 맞은편에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앉았다. 북미 모두 회담 성사까지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을 인정했다는 것이고 존 볼턴 보좌관은 조연이었음을 드러냈다. 

존 볼턴 배석을 놓고 강경파인 그를 이용해 북측을 압박하는 효과를 의도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향후 비핵화 과정에서 강경파 대표선수인 존 볼턴을 김 위원장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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