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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언론 “농락쇼” “저질 장사꾼” 트럼프 맹비난

조선 “대북 제재뿐” 동아 “신뢰 구축, 역사 썼다” 차이나는 논조… 정규재 “트럼프는 루저” 조갑제 “저질 장사꾼”

2018년 06월 13일(수)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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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락 리얼리티 쇼”

북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13일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 칼럼 제목이다. 그는 70년 만에 북미 정상이 평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을 “대한민국 전체가 농락을 당한 것 같다”고 폄하했다. 북한의 비핵화 등 “합의문 자체가 완벽한 맹탕”이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한 편의 리얼리티 쇼”였다는 혹평과 함께 “한국민에게 ‘결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그의 해석은 조선일보가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호전성이 여실히 드러난 이번 칼럼은 조선일보 출신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31일자 양 주필 칼럼 논조를 문제 삼아 ‘주필 파면’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요구한 뒤 나온 첫 칼럼이다.

▲ 조선일보 2018년 6월13일자 양상훈 칼럼.
▲ 조선일보 2018년 6월13일자 양상훈 칼럼.
이날 조간을 보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에 대한 일부 보수 언론의 집착을 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 CVID 빼놓고 ‘한미훈련 중단’”(조선일보), “완전한 비핵화 합의… CVID는 빠졌다”(동아일보), “美·北 적대관계 청산 ‘첫발’… CVID 빠졌다”(매일경제), “CVID는 언급없이… 트럼프 ‘한·미 연합훈련 중단’”(한국경제) 등이 대표적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1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CVID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하면서 북한으로부터 굴복을 받아내려 하는 절묘한 홍보 논리이지 정책이 아니”라며 “CVID 가운데 I(Irreversible·불가역적인)에는 악마가 들어있다. 핵시설과 핵물질, 핵무기와 핵기술까지 전부 없애야 한다는 의미인데 핵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CVID 자체가 북한과의 협상에선 이뤄질 수 없는 요구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13일 사설에서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합의문 속에 핵 폐기 시한과 CVID라는 핵 폐기 원칙이 명확히 담기느냐 두 가지였다”며 “북한이 늦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 말까지 모든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하고 그 약속 이행을 검증할 사찰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반드시 담겨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6·12 북·미 정상합의문이 “13년 전 6자회담 공동성명보다도 더 뒷걸음친 것”이라며 “충격적이기에 앞서 어처구니가 없다”고 혹평했다. 이 사설은 “이제 남은 것은 대북 제재”라는 결론으로 끝을 맺었다.

▲ 조선일보 2018년 6월13일자 1면.
▲ 조선일보 2018년 6월13일자 1면.
같은 보수 언론으로 묶여온 동아일보는 13일자 사설에서 “김정은은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 선언에 이어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했지만 미국이 집요하게 요구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은 명기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은 구체성이 없는 큰 틀의 합의에 그쳤지만 과거 실패로 끝난 합의들과는 기본적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그 성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최고 지도자가 직접 만나 의지를 담은 것인 만큼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어 동아일보 사설은 “아울러 북한 비핵화와 안전 보장, 북·미 수교, 평화체제 구축 같은 최종 목표를 설정한 포괄적 합의라는 점에서 과거 비핵화와 보상 제공이라는 현안 합의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며 “한반도가 분단된 이래 70년간 이어진 두 적성 국가 최고지도자의 만남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새로운 관계의 수립을 위한 양국 간 신뢰 구축의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다”고 평가했다. 

탈북자 출신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도 이날 기사에서 “김정은의 희망대로 북한을 발전시키려면 이제 외부 투자를 받아야 한다”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를 받으려면 성공에 대한 확신과 함께 나를 믿어도 된다고 투자자를 이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오늘날 북한의 구세주는 ‘한강의 기적’을 만든 동포의 땅 한국이 될 것”이라며 “남쪽의 많은 사람이 김정은의 이미지가 아닌 진심에 감동할수록, 한국은 큰 내부 갈등 없이 북한 발전의 최대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개혁·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을 다루는 동아일보 논조는 조선일보와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다. 조선일보 논조는 극우 진영 주장에 가깝다.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2일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에 “이런 저질 장사꾼이 어디 있느냐”, “완전히 김정은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했다”, “김정은에게 완전히 조종 당했다”고 비난했다. 사진=조갑제TV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2일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에 “이런 저질 장사꾼이 어디 있느냐”, “완전히 김정은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했다”, “김정은에게 완전히 조종 당했다”고 비난했다. 사진=조갑제TV
한국경제 주필 출신 ‘극우 논객’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지난 12일 “정말 이런 게 있나 싶을 정도의 결과만 내고 끝났다”며 “트럼프는 루저(패배자)가 됐다. 역시 핵을 제대로 개발해서 갖고 있으니까 (북한이) 미국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구나, 협상도 아주 신나게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하는, 오랫동안 되풀이된 용어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안보 문제에 관한 한 대한민국이 정말 격랑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에 “이런 저질 장사꾼이 어디 있느냐”, “완전히 김정은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했다”, “김정은에게 완전히 조종 당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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