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13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2014년 사전투표제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19대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7시35분 기준으로 전국 투표율은 60.2%로 집계됐다. 주목도가 높은 대통령 선거의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고 지난 2014년부터 이번 지방선거까지 꾸준히 투표율이 올랐는데 사전 투표제 도입의 영향이 컸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6.8%를 기록했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11.49%였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은 58.0%, 사전 투표율은 12.9%였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60%를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율은 20.14%였다.

▲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주민센터에 마련된 신정6동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주민센터에 마련된 신정6동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수치상으로 보면 사전투표율이 올라갈수록 전체 투표율도 상승했다.

사전투표율 상승이 곧 전체 투표율을 제고시키는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선거 당일을 포함해 사전투표일 이틀이 추가돼 모두 사흘에 걸쳐 투표할 기회가 늘어나서 전체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전투표가 거주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하는 편리성 때문에 전체 투표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과는 “지난해 대선에서 보여준 참여의식이 이번 선거에도 이어졌다고 본다”고 했다. 관계자는 사전투표의 투표율 제고 효과를 “지난 2014년 도입된 이후 전국 단위 선거로 세 번에 걸쳐 도입되면서 전체투표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제도로 알려지면 국민께 인지도를 높였고,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전체 투표율까지 상승시키는 경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투표율 상승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도 사전투표제를 홍보하는 효과가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북미 정상회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이 빛을 발하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실종되다시피 했다. 민주당 압승이 예상돼 오히려 투표장을 찾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 밖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여론조사 기관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서울지역만 보면 서울 전체 투표율보다 강남 지역의 투표율이 낮다”며 “원래 잘 사는 동네의 투표율이 높고, 빈곤한 지역의 투표율이 낮은데 이번엔 반대로 나와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구지역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데 이를 봤을 때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승리 가능성이 없다고 보거나, 지난 9년의 반성으로 차마 1번을 찍지 못하고 투표를 포기한 경향이 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과 젊은 세대들은 민주당이 국회 과반이 되지 않은 것에 경각심이 있어 적극 투표하면서 전체 투표율을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