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6·13 지방선거 직전 배우 김부선씨 인터뷰를 보도한 KBS를 작심 비판했다. KBS의 새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는 23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당선인 인터뷰를 선공개했다.

이 당선인은 저널리즘토크쇼J와의 인터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던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 태도 논란과 선거 기간 따라붙었던 스캔들에 입장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지금 이 인터뷰조차도 하고 싶지 않은 거 억지로 하고 있는 것”, “이 방송 취재조차도 경기도 삶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것보다 소모적 주제에 대해 집중하고 있어 매우 실망스럽다”고 KBS를 직격했다.

이 당선인은 “KBS를 무시했다가 또 어떤 피해를 입을지 모르니까. 내가 피하는 장면을 찍어서 내보내겠다는 태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인터뷰를 한다”며 인터뷰에 나선 까닭을 설명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6·13 지방선거 직전 배우 김부선씨 주장을 보도한 KBS를 작심 비판했다. KBS의 새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는 23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당선인 인터뷰를 선공개했다. 사진=저널리즘토크쇼J 페이스북 화면
▲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6·13 지방선거 직전 배우 김부선씨 주장을 보도한 KBS를 작심 비판했다. KBS의 새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는 23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당선인 인터뷰를 선공개했다. 사진=저널리즘토크쇼J 페이스북 화면
이 당선인은 “우리 도민들 삶이나 경기도 미래를 얘기해야 하고 그 점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데, 이런 얘기를 (다시) 하고 있다는 데에 정말 자괴심이 들고 또 도민들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 ‘뉴스9’은 선거 직전인 지난 10일 배우 김부선씨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씨가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당사자라는 점에서 관심은 컸다.

김씨는 KBS 인터뷰에서 이 당선인과의 교제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두 차례 스캔들을 부인했던 것은 주변 설득과 이 당선인의 협박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기 주장과 발언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 당선인은 저널리즘토크쇼J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최대 공영방송 KBS가 정치적으로 예민한 주제를 단 한 개 체크도 없이 9시뉴스와 다음 날 4번씩 반복 방송한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인은 “그날 그 특정인(김부선)이 서울이 아니라 봉하마을에 있었다든지, 전화를 했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든지 이미 드러난 팩트를 훑어봤어도 (김씨) 주장이 있을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는데 그런 것에는 (KBS가) 단 한 번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예가중계처럼 일방 주장을 여과 없이 반복적으로 선거 하루 이틀 전에 집중 보도했다. 이는 언론의 중립성을 훼손한 것일 뿐 아니라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인 인터뷰와 KBS 입장 등은 오는 24일 오후 10시30분 KBS 1TV 저널리즘토크쇼J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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