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정의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6.3%p나 크게 하락해 47.8%의 지지를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4.8%p 떨어진 70.6%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5~27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1명(응답률 4.9%)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의당은 지난주보다 2.1%p 오른 10.1%로 5주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리얼미터는 “6·13 지방선거 이후 2주째 무당층이 증가한 가운데 정의당이 사흘 이상 종합 집계 사상 처음으로 10%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결집하며 수도권과 부산·경남·울산(PK), 20대, 진보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정의당의 지지도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밝혔다.

▲ 리얼미터 6월4주차 주중동향.
▲ 리얼미터 6월4주차 주중동향.
이에 반해 민주당은 중도층과 진보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자가 이탈하며 50% 이하로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하락세는 한반도 대화 정국에서 ‘위장평화론’을 견지했던 한국당의 민심 이반에 따른 반사 효과가 퇴조하고, 민생과 경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여당으로서의 책임성 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2주째 내림세로 6월2주차 집계 대비 9.2%p 하락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경남·울산, 호남, 30대 이하와 50대 이상 등 전 연령층, 중도층과 진보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자유한국당은 1.6%p 오른 18.3%로 지방선거 이후 2주째 완만하게 상승했는데 충청권과 20대와 30대, 중도층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보수층에서 2주째 하락세를 보이며 30%대인 38.8%로 떨어졌다. 한국당이 보수층에서 30%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7월4주차(37.7%)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바른미래당은 0.2%p 오른 5.3%를 기록했고, 민주평화당은 0.7%p 내린 2.3%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문 대통령의 취임 60주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도 민주당과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70%대 선은 유지했지만 지난주 대비 4.8%p 내린 70.6%(부정평가 22.7%)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분석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2일 일간 집계에서 77.5%를 기록한 후, 고(故)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와 조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던 25일에는 76.0%로 하락했다. 이어 경제수석·일자리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 개편 소식이 있었던 26일 71.2%로 크게 내렸고, 27일에도 70.1%로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충청권에서 60%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수도권과 호남, 부산·경남·울산(PK), 50대 이상과 30대 이하, 중도층과 진보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민생과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 심리와 함께 고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와 조문을 둘러싼 논란 또한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리얼미터·tbs 현안 여론조사.
▲ 리얼미터·tbs 현안 여론조사.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인신공격이나 혐오성 글들이 많이 올라오면서 게시판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리얼미터가 2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에게 물어본 여론 조사에서 운영을 개편하거나 현행 그대로 운영해야 한다는 ‘운영 지속’ 여론이 60.3%로 대다수였다(응답률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다만 ‘운영 지속’ 응답자 중에서도 ‘악성 글을 막기 위해 실명제 도입 등 운영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응답자가 40.2%로 많았다. ‘국민의 목소리를 제한 없이 듣기 위해 현행 그대로 운영해야 한다’는 ‘현행 그대로 유지’ 응답은 20.1%였고, ‘전면 폐지’ 응답은 32.0%로 집계됐다.

이상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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