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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원년 멤버였는데… 찬밥 신세, 해고 불안”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처음 만든 1994년 입사 원년 직원, 기내식 사태로 ‘해고위기’ 불똥

2018년 07월 10일(화)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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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했던 ‘LSG스카이쉐프코리아(이하 LSG)’에 해고 불안이 고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을 향한 조리사들의 원성이 팽배하다. 조리사 상당수가 1995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사업부 시작을 준비한 ‘오픈 멤버’로 2003년 경영위기 극복 차원에서 외주화를 감내해 이직한 이들이다. “오너 쌈짓돈만 우선이고 고용 책임은 뒷전”이라는 원성이 나온다.

현재 LSG에 있는 기내식 조리사 30여 명 중 24명은 2003년까지 아시아나항공에서 일하다 그해 7월 매각과 동시에 LSG로 소속을 옮겼다. 이 중 15명은 1994~1995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사업 진출을 함께 준비한 ‘원년 멤버’다.

이들은 2003년 사업 매각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사정이 회복되면 다시 부르겠다’는 약속을 구두로 듣고 울며 겨자먹기로 회사를 옮겼다. 당시 경영난에 처한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사업부를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계열사인 LSG스카이세프에 매각했다. 아시아나항공노조는 매각에 강력 반발했으나 막지 못했고 고용·임금·조합원 신분 승계를 노사합의로 관철시켰다.

▲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민중의소리
▲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민중의소리

LSG 기내식 생산량은 지난 6월30일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70% 가량 줄었다. LSG 조리사 A씨는 “평소 4만식, 많으면 4만8천식까지 하루 생산했으나 지금은 1만~1만2천식을 만들고 있다”며 “절반 이상 감소했는데 고용에 변화가 없겠느냐. LSG 직원 대부분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량은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 조리사 B씨는 “아직 LSG가 타이항공 등 ‘스타얼라이언스’ 제휴사 기내식을 납품하지만 계약 갱신을 확신할 수 없다”며 “같은 제휴사 아시아나항공의 합작회사가 있는데 모종의 논의를 통해 계약이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리사들은 “가장 참담한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수수방관 태도”라고 입을 모은다. 고용불안 원인을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한 데다 합작회사 설립으로 기내식사업을 재확보하면서도 고용승계에 무관심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계약한 회사는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하이난항공의 합작법인 ‘게이트고메스코리아(GGK)’다. 아시아나항공과 GGK간 계약 기간은 최대 30년이다. LSG가 5년 마다 갱신한 점에 견줘 이례적으로 길다. 아시아나항공은 LSG 지분 20%도 보유하고 있다. 조리사 C씨는 “합작 법인, 계약 내용을 보면 모두 아시아나항공이 주도했고 오너의 의중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인력이 자연스레 인수인계될 보호장치 하나 마련하지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LSG와 아시아나항공의 불화는 아시아나항공의 무리한 투자 요구가 발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6년 경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20년 만기 무이자로 사 줄 것을 요구했으나 LSG가 거절하면서 계약갱신이 만료되는 등 악화일로를 걸었다. LSG는 지난해 9월 투자금 강요로 아시아나항공을 공정위에 제소했다.

B씨는 “경영인이 자기 주머니에 들어갈 돈 욕심만 많으니 승객, 직원이 피해볼 것이 뻔한데도 일을 강행한게 기내식 대란의 본질”이라며 “후폭풍은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으로도 전가되지만 오너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5일 기내식 공급 압박을 느끼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업체 '화인cs'의 윤아무개 사장도 1994년 조리사로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원년 멤버다. 윤 사장도 2003년 LSG로 자리를 옮겨 수년 간 조리사로 일했다. 윤 사장은 LSG 퇴직 후 동종업계 협력업체 임원이 됐다. 

지난 5월 기준 LSG에 고용된 직원은 약 140명이었다. LSG 조리사 50여 명 중 16명 가량이 GGK로 신규 채용돼 자리를 옮겼다. 기존 협력업체는 GGK와 그대로 계약을 체결하며 하청직원 950여 명의 고용은 대부분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LSG는 최근 사내 직원들에게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협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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