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드라마 제작 현장, 여전히 다음날까지 밤 샌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 방송스태프들과 함께 SBS·tvN·MBN·JTBC·KBS 드라마 노동 실태 공개

2018년 08월 09일(목)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공유하기

URL복사URL복사

URL 복사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AD FREE

지난달부터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됐지만 방송스태프들은 노동환경이 나아질 거라던 기대가 분노로 바뀌었다. 정부가 법적 처벌을 유예하는 계도기간을 둔 가운데 일부 드라마 제작현장에서는 근기법 개정 취지를 비웃듯 1회 최대 25시간 가까운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지부장 김두영, 방송스태프지부)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tvN·MBN·JTBC·KBS에서 방영 중이거나 방영될 예정인 드라마 제작 현장의 촬영일지를 공개했다.

추 의원은 이날 “살인적인 폭염에도 촬영은 계속됐고 이들(스태프)은 어떤 법으로도 보호받지 못한 채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희생을 강요받으며 일하고 있다”며 “얼마나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에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 스태프들의 제보를 통해 실제 노동시간을 정리해봤다”고 밝혔다.

▲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영 중인 방송사 드라마들의 촬영 일지를 공개했다. 사진=노지민 기자
▲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영 중인 방송사 드라마들의 촬영 일지를 공개했다. 사진=노지민 기자

SBS 주말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지난달 1~7일 촬영일지를 보면 적게는 1회 16시간30분에서 많게는 23시간30분까지 촬영이 이뤄졌다. 7월6일에는 오전 6시20분 시작된 촬영이 7일 오전 5시50분 끝났다.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7월12~31일 사이 촬영이 이뤄진 16일 동안 촬영 시간은 20시간 이상이 5일, 18시간 이상 6일, 15시간 이상이 4일에 달했다. 

이밖에도 MBN 수목 드라마 ‘마녀의 사랑’은 최소 14~24시간 50분, tvN 월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는 12~17시간, JTBC 금토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15~23시간, JTBC 월화 드라마 ‘라이프’는 14~20시간, SBS 월화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9~19시간 촬영이 진행됐다. 올해 하반기 방송예정인 KBS 단막극은 단기간 촬영이 집중된 가운데 1회 촬영이 23시간 넘게 진행된 사례가 확인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규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죽을 것 같이 일하면 죽는다. 방송 현장에서 들리는 스태프들 절규는 은유나 과장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고 귀가한 젊은 방송스태프 노동자가 홀로 숨을 거뒀다. 부검결과 사인이 ‘내인성 뇌출혈’이라고 발표되면서 언론에서는 과로사가 아니라고 한다”고 주장한 뒤 “최근엔 인기리에 방송 중인 한 드라마 스태프가 날을 넘겨 촬영을 마치고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제대로 잠도 못자고 이동하다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정부 등 관계부처가 나서서 하루 20시간 넘는 노동이 가능하도록 한 불공정 계약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추혜선 의원실과 방송스태프지부는 지난달 20일 근무시간을 ‘24시간 기준’으로 명시한 방송스태프 용역계약서를 공개했다.

추 의원은 “현장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하는 것은 열악한 방송제작 시스템과 불공정한 계약 관행이 가져온 결과”라며 “기자회견, 간담회, 국회 상임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부 부처의 답은 한결 같다.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며 제작사·방송사에 노동환경 개선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전혀 힘을 갖지 못하는 조치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처에서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영 방송스태프지부장은 “살인적인 노동시간이 이어지는 현실을 방송사나 제작사에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꾸준히 국민 여러분께 (현장의 문제들을) 알려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에서 노지민 기자의 기사를 구독해 주세요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전체선택후 복사하여 주세요. 닫기

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