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는 2016년 11월1일 기준 5127만 명이다. 평균 가구원수는 2.51명. 2017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내놓은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9.9%다. 인구비율로 따지면 약 507만5730여부 수준이다. 평균 가구원수 2.51명을 고려하면 가구부수는 약 202만2203부다. 이것이 유료부수 중 가구부수가 된다.

ABC협회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일간지 총 유료부수는 163개사 713만5778부다. 이 중 가구부수 비율이 46.7%, 영업장·가판부수 비율이 53.3%다. 이를 대입해보면 가구부수는 약 333만2408부가 된다. 언론재단 조사에서 추산해본 유료 가구부수와 비교해 130만부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기구독률 조사의 오차나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차이가 적지 않다.

유료부수는 줄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2013년 0.03% 감소(-2154부) △2014년도 3.76% 감소(-27만9211부) △2015년도 0.36% 감소(-2만5553부) △2016년도 0.84% 증가(6만163부) △2017년도 0.59% 감소(-4만2047부)했다. 세계적으로 유료부수 하락이 일반적인데 한국의 경우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언론재단 조사가 정확하다면 가구부수 130만부가 전국적으로 ‘뻥튀기’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2015년 ABC협회가 발표한 전국 일간지 총 유료부수는 152개사 678만7396부로 총 유료부수는 오히려 2년 전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정기구독률은 매년 줄어 2015년 14.3%에서 지난해 9.9%로 두 자릿수가 무너졌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당장 ABC협회가 부수공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감독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신문업계에서 부수공사의 정확도와 관련한 논의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신문업계 관계자는 “조선일보 유료부수는 100만이 무너졌고 동아일보는 실제 유료부수와 ABC협회 공사결과와 큰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언론재단 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구독률은 조선일보 34%, 중앙일보 18.8%, 동아일보 15.7% 순이었다. 전체의 68.5%에 해당한다. 2017년 유료부수공사결과는 조선일보 125만부, 동아일보 73만부, 중앙일보 72만부 순이었다. 정확한 부수공사가 ABC협회의 존재이유이지만 신문업계 모두 ‘부실부수’가 벗겨지는 걸 두려워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부수공사제도는 신문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다. 2016년부터 ABC협회는 공사제도를 바꿔 표본지국수를 기존 30곳에서 27곳으로 줄였고, 지국공사 통보시점도 ‘공사 3일전’에서 ‘공사 7일전’으로 변경했다. 모두 유료부수를 높게 유지할 수 있게끔 신문사에게 유리한 변화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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