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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장하성 동시교체 보도에 청와대 “강한 유감”

중앙일보, 연말 김 부총리-장하성 정책실장 동시교체 검토중 보도…청와대 “명백한 오보”, 경제정책 방향수정 해석 분분

2018년 10월 11일(목)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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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연말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중앙일보는 11일자 신문 1면에서 여권관계자 말을 빌려 “이미 후임자 인선을 위한 실무작업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며 두 사람의 인사 교체가 연말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교체 배경에 “여권에선 최저임금 인상 등을 놓고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줄곧 불협화음을 빚어 왔기에 경제라인 분위기 일신을 위해 문 대통령이 인적 개편을 결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 중앙일보 10월11일자 1면
▲ 중앙일보 10월11일자 1면
중앙일보는 여권 관계자와 익명을 요청한 고위당국자 등을 인용하고 교체설을 보도한 뒤 기사 끝에 한 고위 관계자가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하는 말을 담았다. 고위관계자는 중앙일보 취재 내용에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마찰이 최근에 많이 줄어든 게 사실 아니냐”며 “현재로서 두 사람에 대해 교체 검토를 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청와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신뢰할만한 근거가 있다고 보고 두 인사의 교체가 결정된 사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는 중앙일보 보도가 나오고 오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서 “명백한 오보”라며 “어제 중앙일보 쪽에서 청와대 공식 입장 듣기 위해 전화가 왔는데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는데도 중앙일보가 1면 톱으로 쓴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것에도 “그 여권 관계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고 출처도 알 수 없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교체 논의 자체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도 사실을 부인하는 답변만 내놨다.

▲ 지난 10월4일 오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예산안 및 세법개정안 등 경제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지난 10월4일 오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예산안 및 세법개정안 등 경제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청와대는 부인했지만 중앙일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제 수장의 투톱 동시 교체가 갖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소득성장을 위한 방향에 동의하면서도 속도를 조절하는 문제로 견해 차이를 드러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2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해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 모두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날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정부는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난 뒤 갈등설이 잠잠해지고, 고용지표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는데 문 대통령의 강한 의중에 따라 연말 두 사람의 인사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청와대가 인사 교체는 언제든 실기를 따져 조치를 내릴 수 있지만 경제수장과 청와대 정책수장을 갈아치우는 건 ‘모험’이면서도 경제정책 수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강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

▲ 지난 8월30일 오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지난 8월30일 오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중앙일보도 두 사람의 인사 교체설을 보도하면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중앙일보는 지난 4일 문 대통령이 SK하이닉스를 방문해 “경제가 겪는 구조적 어려움에 대해 아직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비판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발언과 10일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고용의 양적 지표가 좋지 않다는 점과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야당의 비판을) 수용할 부분은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중앙일보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문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경제 공약에 얽매이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기류 변화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이는 경제 수장들이 교체되면 문재인 정부 핵심 경제정책 방향인 소득주도성장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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