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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검색어에 ‘뒤태’가 왜 붙나

[2018 국감] 선정적 유니폼·부족인력 2천 명·피폭까지… “사람 중심 항공사 원해” 성토나온 노동부 국감장

2018년 10월 11일(목)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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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업무 효율과 무관하게 여성의 몸매만 드러내는 한국 승무원 유니폼 문제가 다뤄졌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관련 질의에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유은정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부지부장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나와 여성 승무원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항공사 근무환경을 증언했다.

유 부지부장은 “우리가 입는 유니폼은 기내 안전과 식·음료 서비스 등의 업무와는 전혀 맞지 않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 여성을 상품화한 측면도 있는데다, 이 때문에 기내엔 성희롱, 성추행, 심지어 몰카(불법촬영) 촬영 사례까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지부장은 “짐을 옮겨주는 등 승객을 돕다보면 앞단추가 풀려있거나 블라우스가 올라가는 민망한 사례도 자주 있다”고 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에 검색 포털사이트에 대한항공을 검색하면 뒤태가 자동검색어로 따라붙어 승무원을 몰래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광범위하게 유포된 실정이라 밝혔다. 유 지부장은 “바지가 있지만 이 또한 밀착형이라 속옷 선부터 생리대 착용티까지 다 보인다”고 말했다.

▲ 이상돈 의원은 검색 포털사이트에 대한항공을 검색하면 뒤태가 자동검색어로 따라붙는 실정이라 지적했다.
▲ 이상돈 의원은 검색 포털사이트에 대한항공을 검색하면 뒤태가 자동검색어로 따라붙는 실정이라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항공사엔 업무상 질환을 앓는 이들이 많다. 그는 “몸을 꼭 죄는 형식이라 위장질환, 소화질환, 부인과질환이 많이 발생해왔다. 재질이 사계절 혼용이라 겨울엔 굉장히 춥고 높은 블라우스 목깃 탓에 목과 목 주변 피부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딱딱하고 불편한 재질의 구두 때문에 족저근막염 등 발 질환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많다.

유 지부장에 따르면 산업재해 질환을 부추기는 배경은 부족한 인력에 따른 장시간 노동이다. 그는 “족히 2천명은 더 뽑아야 업무가 안정화될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부분 10년 간 연차휴가를 못썼고 2015년부터 누적 휴가 수가 100일 넘게 쌓여있다”며 “2~3시간밖에 못 자는 연속비행 일정도 많아 피로 누적 문제도 심각하다”고 했다.

지구에서 우주방사선이 가장 강한 북극 지역의 폴라루트(북극항로)를 지나는 승무원은 방사선 피폭에도 노출돼있다. 승무원 피폭 위험은 지난 6월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린 한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의 산재신청 사실이 확인되며 공론화됐다. 유 지부장은 “인력이 부족하니 특정 직원들만 한 달에 2~3번, 1년에 12번씩 가는 경우도 있다. 회사는 (업무와 피폭의) 상관관계를 증명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회사 자율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승무원이 직접 국감 장에 나왔다”며 규제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듭된 지적에 이재갑 장관은 “개선의 필요성이 있어보인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 “당사 승무원 유니폼은 기능성과 활동성을 고려해 제작했고 승무원 편의를 위해 바지와 치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구두 등 미흡한 부분은 이미 개선했고 승무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앞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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