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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1위 이낙연 총리, 인기요인 뭐길래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 잇따라 1위…내각 수장 안정적 역할 이미지 쌓여 신뢰 구축, 대권 구도 주요 변수도

2018년 11월 02일(금)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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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보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1위에 올랐다. 지난달 5일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범진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6.2%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일 UPINEWS(이하 유피아이뉴스) 창간기념으로 리서치뷰에 의뢰한 범진보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현직 국무총리가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낙연 총리의 행보가 주목된다.

리서치뷰는 최근 5개월 동안 여론조사 지지율을 합산 평균해 진보-보수 진영별로 7명씩을 선정해 적합도 조사 결과를 내놨다. 범진보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이낙연 총리는 20.5%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율 순으로 보면 이 총리에 이어 심상정 정의당 의원 9.7%,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9.4%,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9.1%, 이재명 경기도지사 7.4%,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3.6%로 나타났다.

이 총리는 △40대(25.4%) △50대(21.8%) △60대(21.3%) △서울(21.3%) △경기/인천(23.8%) △호남(34.3%) △진보층(29.7%) △모름/기타(24.9%)에서 20% 이상 나왔다. 전 세대와 계층에서도 10% 이상 지지를 받았다. 자신을 진보층이라고 밝힌 403명 중 이낙연 총리가 대선 후보로 적합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29.7%를 차지했다. 2위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으로 12.8%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낙연 총리는 29.1% 지지를 받았다. 2위 김경수 경남도지사 지지율은 15.4%였다.

이 총리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것도 주목된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낙연 총리는 유일하게 7.6%p 상승했다. 박원순 시장은 6.9%p, 김경수 지사는 5.0%p, 김부겸 장관은 2.6%p, 이재명 지사는 2.0%p, 임종석 실장은 0.7%p 하락했다.

이 총리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총리직을 안정되게 수행하면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일 잘하는 내각의 수장이라는 이미지가 쌓여 차기 대권주자로서도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다는 얘기다.

이 총리는 완벽주의자로 평가받는다. 전남도지사 시절 6개월 이상 같이 일하는 참모진이 있다면 다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낙연 총리의 꼼꼼한 일처리 때문에 참모진이 고생한다는 얘기도 퍼져 있다.

야당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낙연 총리 연설문 작성에 민간인 8명이 참가한 것을 최순실과 비교해 국정농단이라고 비난했지만 여권과 총리실 내부에선 워낙 이 총리가 꼼꼼해 단순한 연설문도 만족하지 못해 자문료를 주고 연설문 작성을 시킨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국무총리의 인사말이나 연설은 기존 관행에 의존해 의례적인 내용이 담기는 게 보통이지만 이낙연 총리는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신중하다는 평가다.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답변은 국무총리의 존재감을 빛내는 기회로 통하는데 이낙연 총리의 답변이 매번 화제를 일으킨 것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이 총리는 정면 반박하는 화법을 구사하면서 논리가 뛰어나고 냉철하다는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예를 들어 지난해 대정부 질의 당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에 MBC KBS가 불공정 보도를 하는 것은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하자 이 총리는 “꽤 오래 전부터(MBC와 KBS를) 잘 안 본다.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본다”고 답하면서 회자가 됐다. 질문의 의도를 꿰뚫어보고 타파해버리는 화법이다.

범진보 지지층 안에서 야당의 공세를 요리조리 피하기보다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이 총리의 화법에 ‘시원하다’는 대리만족을 느낄 법도 하다.

▲ 지난 7월8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공공부문 갑질 근절대책을 발표하며 “우리 사회의 못난 갑질은 이제 세계적 수치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민중의소리
▲ 지난 7월8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공공부문 갑질 근절대책을 발표하며 “우리 사회의 못난 갑질은 이제 세계적 수치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민중의소리

국가 재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공분을 일으키는 이슈에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믿음가는 총리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예를 들어 지난 9월 상도동의 유치원이 지반침하로 붕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 총리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다. 국무총리의 현장 방문은 조용히 이뤄졌지만 파급력이 컸다. “시공사와 지자체의 책임을 무겁게 묻겠다”며 기강을 다졌고 지난달 18일 이 총리가 주재한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국토교통부는 계획·허가·시공·사고대응 등 사업 단계별로 굴착공사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총리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18일 국무회의에서 내각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개헌 추진 당시 국회에서 총리추천제를 주장했는데 그렇게 된다면 이낙연 총리 같은 좋은 분을 모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문심(文心)이 이낙연 총리에 가 있다는 시그널을 주면 차기 대선주자 후계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안희정 지사가 성폭력 문제로 떨어지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스캔들로 인한 혼란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의 1위는 박원순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 총리가 차기 주자로 급부상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영일 평론가는 이 총리의 인기 요인을 “철저히 2인자로 처신하고 있다. 대권 욕망을 빨리 드러내 자충수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총리는 2인자 행보를 묵묵히 해가면서 안정적 내각 운영에 점수를 후하게 받고 있다”며 “여야 상반된 지지층 이외에 중도층에서도 좋은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축적하면서 좋은 사람만 있다면 군중이 참여해 대선주자로 만들 수 있는 시대에서 이 총리가 주목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보통 정치인을 둘로 나누면 감성형과 이성형으로 나눈다. 감성형의 대표 정치인으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꼽을 수 있고, 이성형 정치인으로는 누가봐도 책사 이미지가 강하고 정책통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꼽는다. 이 총리는 날카로운 이미지와 함께 품격있는 이미지로 감성형과 이성형 강점을 묘하게 가진 인물로 통한다”고 말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유권자 특성을 보면 일단 호남에서 차세대 리더가 부재한 것에 대한 자괴감이 있었는데 이 총리가 호남에서도 확실한 지지기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다. 수도권에서 호남인들이 30%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적 기반이 견고하다”며 “총리 지명 이후 전국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안정감과 경륜, 구사하는 절제된 메시지가 대중에 어필했고, 지역적 기반으로 볼 때도 일회성이 아니라 상당히 지속적으로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피아이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달 19~2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됐다.(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7%,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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