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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종편 출범 때 MBN에 10억 투자한 양진호

MBN·위디스크 “서로 시너지 기대”… MBN 기자가 양진호 직원 폭행 보도 뒤 뉴스타파에 전화도

2018년 11월 06일(화)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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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폭행과 엽기 행각으로 공분을 산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2011년 종합편성채널 MBN 출범 직전 1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내에서도 이례적 투자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가 종편 투자를 강행한 까닭에 이목이 쏠린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계약서를 보면 매일방송(채널명 ‘MBN’)과 이지원(현 이지원인터넷서비스·브랜드명 ‘위디스크’)은 지난 2011년 4월 신주인수 투자 계약을 약정했다. MBN이 종편 승인 이행을 위해 이지원에 13만3334주를 배정하고 이지원은 주식 대금으로 10억 원을 납입하기로 한 것이다. 

양측은 계약서에 “본 계약은 체결일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지원은 본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투자에 필요한 내부 공식 승인 절차를 밟았음을 확인하며 이를 성실히 이행할 것임을 확약한다”고 썼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위디스크)는 지난 2012년 7월 설립한 지주회사 한국인터넷기술원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양 회장은 한국인터넷기술원 최대 주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계약서를 보면 매일방송(채널명 ‘MBN’)과 이지원(브랜드명 ‘위디스크’)은 지난 2011년 4월 신주인수 투자 계약을 약정했다. MBN이 종편 승인 이행을 위해 이지원에 13만3334주를 배정하고 이지원은 주식 대금으로 10억 원을 납입하기로 한 것이다. 사진=미디어오늘
▲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계약서를 보면 매일방송(채널명 ‘MBN’)과 이지원(브랜드명 ‘위디스크’)은 지난 2011년 4월 신주인수 투자 계약을 약정했다. MBN이 종편 승인 이행을 위해 이지원에 13만3334주를 배정하고 이지원은 주식 대금으로 10억 원을 납입하기로 한 것이다. 사진=미디어오늘

양 회장은 2011년 사기와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저작권자들에게 합의금을 지급하고 석방된 적 있다. ‘MBN 10억 투자’ 논의는 이 시기 나온 것으로 위디스크 회계·재무 담당 쪽에선 반대 의견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익 없는 비합리 투자라는 지적이었다. 내부 관계자는 10억 투자를 두고 “수사기관에 대한 로비 창구로 (MBN을) 활용할 목적이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으로 설명했다. 

투자 실무에 참여했던 위디스크 쪽 인사는 전면 반박했다. 위디스크 법무를 총괄하고 있는 임아무개 전 위디스크 대표(한국인터넷기술원 법률고문)는 6일 통화에서 “당시 웹하드 관계자들이 구속되는 등 풍파가 많았다. (MBN 쪽에서) 제안이 있었고 우리 입장에서도 좋은 콘텐츠를 얻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로 얻은 이익에 대해 “MBN에서 방송이 끝나면 ‘본 방송은 위디스크를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는 자막을 넣어줬다. 이 밖에도 종편 콘텐츠 유통을 대행했다”고 말했다. 언론을 로비 창구로 활용했다는 내부 주장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MBN 간부로 10억 투자를 유치한 ㄱ기자는 임 전 대표와 친구 사이였고 이즈음 양 회장도 만난 적 있다고 했다. 다만 ㄱ기자는 “위디스크는 당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종편 출범을 앞두고 자본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양쪽 요구가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MBN 사측 관계자도 “종편 출범을 앞두고 증자할 때 (위디스크가) 청약한 것”이라며 “위디스크는 콘텐츠를 유통하는 회사니까 서로 시너지를 기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종편 사업자들은 방송사업 운영에 필요한 최소 납입 자본금 규모 3000억 원을 시일 내 맞춰야 했다. 지난 2014년 언론노조·언론연대 등 언론단체들로 구성된 종편승인검증TF는 MBN이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법인 주주 다수가 출자를 철회했고 부실 저축은행 등 부적절 자본이 유입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동찬 언론연대 사무처장은 “위디스크의 경우 저작권 문제로 방송사들과 원만할 수 없는 관계”라며 “방송사 투자로 어떤 이득을 봤는지 의문이다. 언론을 통한 안전판 확보 등 오너 필요에 따른 투자로 볼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 탐사보도 매체 셜록과 뉴스타파가 지난달 30일 보도한 양진호 회장의 폭행·잔혹 행위 영상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갈무리
▲ 탐사보도 매체 셜록과 뉴스타파가 지난달 30일 보도한 양진호 회장의 폭행·잔혹 행위 영상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갈무리
한편 뉴스타파가 양 회장의 전직 직원 폭행 영상을 보도한 직후 MBN 기자가 뉴스타파 제작진에게 전화해 ‘사과와 해명을 원한다’는 취지의 양 회장 쪽 입장을 전한 것도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고 뉴스타파 제작진에게 전화한 MBN의 ㄴ기자는 “위디스크 쪽에 아는 선배(임아무개 전 위디스크 대표)가 있는데 오랜 만에 연락하다가 그가 제게 ‘뉴스타파 쪽에 해명하고 싶다’고 해서 뉴스타파 제작진과 통화한 후 제작진 연락처를 그에게 전했을 뿐”이라며 “나는 양 회장 관련 사안을 잘 모른다. 지인에 대한 선의로 연락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 대표도 “양 회장이 피해자와 합의하고 싶은데도 연락이 닿지 않아 (ㄴ기자에게) 뉴스타파 제작진 번호를 구해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던 것”이라며 “내가 전화하면 문제가 증폭될 것 같아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ㄴ기자는 ㄱ기자 소개를 통해 10여년 전 임 전 대표를 알게 됐다고 했다. ㄴ기자 전화를 받은 뉴스타파 제작진은 “내게 압력을 가하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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