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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몰린 당사자 “12년전 입사, 내가 비리냐?”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지목 비정규직 '울분'… “부자 간 근무하는 공채 정규직도 비리냐” 항변

2018년 11월 08일(목)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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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이 ‘정규직 채용비리’로 매도한 서울교통공사 전(前)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12년 근무한 내가 채용비리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8일 오전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왜곡보도로 인해 비리집단으로 매도된 정규직 전환 당사자들’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충, 고용세습이라 비하된 당사자들은 씻기 힘든 상처를 받았다. 매도를 중단해 달라”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지난 1월 정규직 전환자 1285명 중 108명이 기존 정규직 간 친·인척 관계라는 이유로 자유한국당, 조선일보·중앙일보 등으로부터 ‘채용비리’를 자행했단 비난을 지속 받아왔다.

▲ 서울교통공사노조는 8일 오전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왜곡보도로 인해 비리집단으로 매도된 정규직 전환 당사자들’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정규직 전환 당사자 한아무개씨, 조리원 최아무개씨, PSD정비원 박아무개씨. 사진=손가영 기자
▲ 서울교통공사노조는 8일 오전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왜곡보도로 인해 비리집단으로 매도된 정규직 전환 당사자들’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정규직 전환 당사자 한아무개씨, 조리원 최아무개씨, PSD정비원 박아무개씨. 사진=손가영 기자

전동차정비원 한아무개씨(36)는 “무고한 피해자를 더이상 만들지 말라”고 항변했다. 한씨는 2007년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교통공사 전신) 용역업체에 입사한 12년차 직원이다. 그는 2009년 자회사 ‘도시철도ENG’에 고용승계 된 후 올해 정규직 전환돼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됐다.

한씨의 5촌 친척은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한 서울메트로(서울교통공사 전신) 정규직이었다. 지난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되고 서울시 정규직 전환정책이 시행된 후 서울교통공사에 같이 근무하게 된 셈이다.

한씨는 “같이 일하는 후배는 2016년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시험)를 보고 공채로 입사한 정규직인데 그의 아버지도 교통공사에 재직 중이다. 후배도 채용비리냐"며 "나와 후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잘못한 게 뭔지 누구라도 알려달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108명 명단에도 한씨 같은 사례가 있다. 구의역 참사 피해자가 근무했던 은성PSD(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전 직원 윤아무개씨는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정규직 김아무개씨와 처남관계다. 김씨는 2016년 입사한 3년차 직원이다.

언론에 채용비리라 보도된 실 사례들은 노동조합과 무관한 인사들이다. 황철우 노조 사무처장은 “의혹 제기 과정에서 공사 최고위직을 포함한 간부들의 분명한 실수와 납득 어려운 처신이 밝혀졌다. 인사처장, 기술계획처장, 수서역장, 동작승무소장의 사례인데 이들 모두 비조합원”이라 밝혔다.

▲ 서울교통공사노조는 8일 오전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왜곡보도로 인해 비리집단으로 매도된 정규직 전환 당사자들’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가영 기자
▲ 서울교통공사노조는 8일 오전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왜곡보도로 인해 비리집단으로 매도된 정규직 전환 당사자들’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가영 기자

지축기지 21년차 식당 조리원 최아무개씨(55)는 “십수년전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면접을 거쳐 입사한 내 친구는 교통공사에 친인척이 근무한다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고용세습 특혜 비리 당사자가 됐다. 식기 세척기, 냉·난방시설도 없던 시절을 함께 했고 10년 넘게 비정규직으로 일한 동료”라고 말했다.

구의역 참사 피해자 김아무개군과 함께 근무했던 박아무개씨(29)는 “2008년 이명박 서울시장과 지금의 자유한국당이 서울메트로 안전업무를 외주화해 이렇게 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씨는 자유한국당이 정규직화 정책을 ‘청년 일자리 도둑질’이라 한 것에 대해 “우린 올해 초 정규직 전환되며 김군과 못다 한 약속을 이제야 지켰다며 기뻐했다. 이런 우리의 노력이 김군을 이용해 채용잔치를 벌인 파렴치한들, 일자리 도둑으로 내몰리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박씨는 “우리가 왜 정규직 전환이 됐는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어떤 절차를 통해 정당하게 입사했는지를 조금만 세심히 들여다 보고 우리 억울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정규직 채용비리 논란 과정에서 ‘무기충(무기계약직 폄하 비속어)’, ‘식당찬모’ 등 비정규직 노동자를 폄하한 발언이 지속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조리원, 이용사, 목욕탕 시설 관리자 등도 정규직이 되며 연봉 7000만원 넘게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리원 최씨는 “임금을 다 합쳐봤자 연봉 3200만원 수준인데 신문엔 연봉 7000만원 고액연봉자로 둔갑됐다”며 “식당찬모, 밥하는 아줌마 등 우리를 비하하는 말은 삼가달라. 결코 부끄러지 않은, 정당하게 일하고 월급 받는 똑같은 회사의 직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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