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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리터러시, 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칠까?

[미디어교육 전국대회] ‘신문 활용’에서 ‘비판적 읽기’로, 미디어교육은 ‘진화’ 중

2018년 11월 29일(목)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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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는 과자다. 과자봉투 안에는 질소만 있고 과자는 없다.”

“가짜뉴스는 불량식품이다. 달콤하지만 해롭다.”

남찬희 대전 대신중 사회 교사가 실시한 ‘가짜뉴스 생비자(생산자+소비자) 체험하기’ 교육을 통해 직접 가짜뉴스를 제작하고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는 교육을 받은 학생들 후기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23~24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 교육 전국대회에 참가한 400여명의 초중고 교사, 미디어 강사들은 미디어 교육의 방향을 논의하고 성과를 공유했다. 여전히 신문을 활용하는 NIE(Newspaper In Education) 교육이 적지 않았지만 뉴스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리터러시 시도도 늘어났다.

[관련기사: “‘가짜뉴스’ 구별? 당신이 만든다고 생각해보라”]

박한철 덕성여고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과 관련해 사실과 허위정보를 작성하고 이 가운데 허위정보를 맞히는 방법으로 참여를 유도한 다음, 뉴스 분별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핵심 질문을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특정기사를 분석하는 교육을 소개했다.

▲ 지난 23~24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교육 전국대회에서  뉴스 리터러시 교육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 지난 23~24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교육 전국대회에서 뉴스 리터러시 교육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핵심 질문은 △누가 이 메시지를 만들었는가 △주목을 끌기 위해 어떤 기법을 사용했는가 △사람들이 메시지를 어떻게 달리 이해하는가 △메시지에 어떤 가치, 관점이 반영되거나 생략됐는가 △메시지의 전달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가 등이다.

메시지의 전달 이유와 목적은 세부적으로 △기사의 목적과 동기 △기사가 나온 환경과 맥락 △기사를 통해 이익이나 혜택을 보는 사람 △이 메시지의 제작과 배포를 통제하는 사람 등의 질문을 통해 고민하게 한다.

권영부 서울 동북고 수석 교사는 “통계가 들어간 기사를 사람들이 더 신뢰하지만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통계기사 비판적 읽기 교육을 소개했다.

권영부 수석 교사는 한 취업률 조사 기사가 수도권 대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하며 수도권이라는 대상은 보편적이지 않고 400여명이라는 표본은 규모가 작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영화 ‘물괴’의 흥행 실패를 52시간 근무제와 연결지은 한국경제 기사를 언급하며 “영화 ‘물괴’는 근로기준법 개정 시행 전에 제작된 작품이다. 통계기사를 사실과 의견, 인과와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교육이 좋아도 아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표준편차 등 어려운 용어가 아니라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학습법으로 어린아이의 아침식사 비율 등 자신들이 포함된 통계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출처’ ‘조사기관’ ‘조사내용’ 등을 문제로 내고 학생들이 하나씩 쓰게 하면서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남경 미디어 강사는 뉴스를 해체해 워드 클라우드를 통해 시각화하는 교육 방법을 제시했다. 워드 클라우드는 특정 텍스트에서 차지하는 특정 단어의 빈도수가 높을수록 크게 표시하는 방법이다. 대통령 연설문 분석기사 등에 활용된다.

그가 제안한 교육은 특정 기사를 주고 가장 많이 등장한 빈도를 체크해 기록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숫자만 체크하는 게 아니라 제목과 부제, 리드에서 ‘핵심 단어’를 찾게 하고 ‘가장 중요한 단어’ ‘중요한 단어’ ‘기타 단어’ 순으로 찾게 한다. 김남경 강사는 “아이들이 직접 뉴스를 읽게 하고 어떤 키워드가 가장 중요한지 찾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지난 23~24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교육 전국대회.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 지난 23~24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교육 전국대회.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이날 초등성평등교육연구회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활용한 성평등 인권교육 사례를 발표했다. 젠더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으로 국어, 도덕 등 교과에 응용해 △이모티콘 속 성 고정관념 찾기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 문제점 알고 우리가 할 일 찾기 △광고 속 성차별 요소 찾기 △상어가족노래 가사 바꾸어보기 등의 교육을 제안했다.

미디어교육 정규교과가 없는 상황에서 리터러시 교육을 할 수 있을까. 황치성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 전문위원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한 역량 가운데는 ‘지식정보처리’ ‘커뮤니케이션’ ‘공동체’ 역량을 강조했는데 이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과목에 연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건우 미디어자몽 대표는 교강사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어린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연예인은 철구, 대도서관 등 크리에이터”라며 “사회 변화에 초점을 맞춰 뉴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교육이 더욱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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