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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들 문 대통령 표정 어떻게 전했나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통령 신년회견 사진설명 온도차, 1면에 김정은·시진핑 사진도…
경제정책 기조 “방향 전환” vs “안 바꾼다” 해석·전망 엇갈려

2019년 01월 11일(금)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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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2019년 신년 기자회견 다음날인 11일 아침, 전국단위 종합일간들은 모두 1면에 기자회견 당시 사진을 실었다. 대다수 신문이 활발한 질의 분위기를 전한 가운데, 1면 머리기사 내용 등에 따라 독특한 편집을 사용한 매체도 눈에 띄었다.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별도 사회자 없이 문 대통령의 진행으로 약 90분 동안 진행됐다. 질의 순서나 내용 등에 관한 사전 조율 없이, 질문을 원하는 기자들이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지목해 질문을 받는 형식이었다.

거의 모든 아침 신문들은 일제히 들어올린 기자들 손 사이로 문 대통령이 보이는 사진을 선택했다. 사진 상으로 우측의 문 대통령이 질의할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언가를 말하는 듯한 모습이다.

▲ 11일자 한겨레 1면.
▲ 11일자 한겨레 1면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사진.
▲ 11일자 국민일보 1면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사진.
▲ 11일자 국민일보 1면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사진.
사진 내용에 대한 설명은 비슷한 듯 달랐다. 한겨레는 “백악관처럼…‘저기 손 드신 문 질문하세요’”라는 제목을 달았다. 서울신문은 “대통령이 사회자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세계일보는 “질의자나 질문 내용에 대한 사전 조율 없이 즉석에서 붇고 답하는 ‘타운홀’ 미팅”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의 자유로운 분위기 등에 집중한 설명이다.

질문 개수 중심의 설명을 전한 곳도 있다. 조선일보는 “기자들이 질문권을 받기 위해 휴대전화, 공책 등을 흔들고 있다”며 “내외신 기자 180명이 참석한 이날 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25개 질문을 받아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경쟁적인 분위기 속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 경제·민생, 정치·사회 등 3개 분야 24개 질문에 답했다고 설명했다.

▲ 11일자 동아일보 1면.
▲ 11일자 동아일보 1면.

9개 종합일간지 중에서 유사한 사진을 쓰지 않은 곳은 한국일보와 동아일보 2곳. 동아일보는 문 대통령 상반신 사진 우측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있는 모습을 배치했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함께 북·중 정상회담 기념사진 앨범을 보고 있는 장면(중국 ‘CCTV’ 보도화면)이다.

이는 “北 ICBM 폐기땐 美 상응조치 나올 것”이라는 1면 머리기사를 고려한 사진 편집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 가운데 “대북제재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보다 더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한국일보는 문 대통령 얼굴 사진 4개에 ‘여유’, ‘난감’, ‘단호’, ‘심각’ 등 단어를 붙여 문 대통령의 다양한 표정 변화를 전했다. 한 때 온라인에서 유행했던 이른바 ‘표정짤’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다.

한국일보는 “노동계·진보진영에 ‘열린 마음’ 호소한 文대통령”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큰 틀에서의 국정운영 기조를 유지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정권의 핵심 지지기반인 노동계와 진보적 시민사회 진영의 이해와 양보를 호소하며 세부 정책 추진에 있어서의 변화를 예고했다고 해석했다.

▲ 11일자 한국일보 1면.
▲ 11일자 한국일보 1면.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 질의에 앞서 밝힌 신년사에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등 경제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남은 임기 동안 경제정책을 보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가장 많은 일간지가 주목한 것 역시 경제 정책 기조의 변화 여부다. 지배적인 평가는 전반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세부 정책을 바꿔나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문 대통령 역시 이번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 혁신 등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 기자회견이 있었던 10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소식이 주목 받았다. 기업에 대한 문재인 정부 인식에 기류 변화를 보인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해석이다.

▲ 11일자 세계일보 2면.
▲ 11일자 세계일보 2면.

세계일보는 “재계에 ‘호통’ 접고 ‘소통’ 행보…삼성전자 찾아간 李총리”라는 기사에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경영계와 문재인 정부의 관계에 변화를 예측했다. 홍영표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같은 날 경영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소식을 전하며 여당 역시 재계와 소통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 “경제 아프다면서…정책은 안 바꾼다”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문 대통령 지지층에겐 ‘원칙’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새해 경제정책 변화를 주문했던 기업·자영업자 등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해석했다.

이어진 3면 기사에선 문 대통령이 ‘소득 주도 성장’이란 기존 경제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재계에서 “상황 인식이 하나도 바뀐 게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11일자 조선일보 3면.
▲ 11일자 조선일보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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