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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인터뷰 끊은 홍준표에 “노이즈 마케팅”

KBS 라디오 방송 중 “일방 인터뷰 사절” 뚝 끊어진 통화… “KBS는 좌파 선전 매체” 막말도

2019년 01월 31일(목)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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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오라고 해서 미리 질문지를 준 뒤 질문지와 상관없이 탐사보도할 때처럼 일방으로 몰아붙이는 인터뷰 그만합시다.”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가 31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와 설전을 벌였다. 

언성이 높아진 홍 전 대표는 진행자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와 통화를 끊어버렸다. 김 기자 질문이 불쾌하다는 이유다. 청취자들은 ‘뚜, 뚜, 뚜’ 통화 종료음을 들어야 했다.

홍 전 대표가 불쾌해 한 대목은 ‘성완종 리스트 의혹’, ‘비대위 체제’에 관한 것 등이었다. 김 기자는 “한국당 비대위 체제를 만든 사람이 홍 전 대표 아니냐”고 질문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물러났던 그가 현 비대위 체제에서 다시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당 안팎 여론을 전했던 것.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시비 걸려고 오늘 전화로 불러냈느냐”며 “꼭 하시는 짓이 탐사보도할 때 그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에 “(정부·여당은) 지방선거를 (북한과의) 위장 평화쇼로 치렀다. 그러니 우리가 이길 방법이 있느냐”면서 갑자기 KBS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홍 전 대표는 “KBS도 똑같다. 그때 마치 통일이 올 듯 보도했다. 지금도 KBS 프로그램을 그렇게 만들고 있지 않느냐”며 “그러니까 야당과 국민들이 수신료 거부 투쟁에 나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 전 대표는 김 기자에게 “자기 위주로 이야기하고 ‘너는 답해라’식 언론 태도는 잘못됐다”며 “물으시는 분(김경래)이 미리 건넨 내용에는 전혀 없는 걸 묻고 있지 않느냐. 내가 질문하시는 분 의도대로 고분고분 답해야 하나. 나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김 기자는 질문 취지를 다시 설명하는 등 발끈한 홍 전 대표를 가라앉히려고 했으나 홍 전 대표는 “아침에 나오라고 해서 미리 질문지를 준 뒤 질문지와 상관없이 탐사보도할 때처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인터뷰 그만하자”고 반발했다.

김 기자가 “청취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여쭤보는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지만 홍 전 대표는 “이런 식으로 비비꼬는 인터뷰 그만하자. 대답 안할 것”이라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김 기자는 “미리 건넨 질문대로만 물어보는 건 아니다”라고 했고 홍 전 대표는 “써준대로 하지 않을 바엔 왜 (사전 질문지를) 주느냐. 앞으로 이런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번 실랑이는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을 기반으로 자기 지지 세력을 결집하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인터뷰 뒤 페이스북에 “6년 만에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라 당에서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하는데도 출연했다”며 “대본에 없는 것을 기습 질문하는 것까지는 받아줄 수 있으나 김경수 지사 재판을 옹호하면서 무죄 판결을 받은 내 사건(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거론하는 건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그러니 KBS가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좌파 선전 매체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방송에 우리 국민들이 수신료를 낼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저도 수신료 거부 운동에 이미 동참했다. 좌파 매체들이 계속 갑질 방송을 할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 했다.

김 기자도 페이스북에 “누구나 인터뷰를 거부할 수 있고 수틀리면 끊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이 어느 정도 그릇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사전에 고지된 질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질문지대로 질문한 적 한 번도 없다. 실제 온에어(생방송)에서는 흐름대로 간다”고 했다.

김 기자는 “더구나 본인이 화가 났다고 했는데 사실 납득 가지 않는다. 화낼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가 의심도 든다. KBS 수신료까지 거론하는 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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