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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사망은 ‘20초’ 폴더블폰은 ‘1분’ 보도한 TV조선

TV조선 “정규직이다. 다른 근무자 있었다” 경찰 멘트 사용
다른 언론 “다른 근무자 있었지만 작업은 한 명이 한다”고 보도

2019년 02월 04일(월)
박서연 기자 psynis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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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노동자 배아무개(51)씨가 설 연휴 첫날인 3일 야간작업을 하던 중 컨베이어 기계에 끼어 숨졌다. 지난해 12월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같은 산재 사고로 숨진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또 발생한 컨베이어 벨트 끼임 사고다.

지난 2012년 인천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 입사한 배아무개씨는 기계 관리 업무를 수행해 왔고 자녀 5명을 둔 다문화가정의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컨베이어 기계 작업은 2인 1조가 아닌 한 명이 하게 돼 있고 사고 당시 공장에는 야간근무조 100여 명이 작업 중이었다. 점검 작업은 2인 1조로 이뤄지는 게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현행 산업안전보건법 등에는 이를 강제하고 있지 않다.

▲ 3일 TV조선 뉴스7 보도화면 갈무리
▲ 3일 TV조선 뉴스7 보도화면 갈무리

배아무개씨와 고 김용균씨, 지난 2016년 5월 서울 구의역에서 홀로 안전문을 수리하다 숨진 20대 청년도 2인 1조로 작업하지 못하고 홀로 일하다 숨졌다. 2018년 기준 한국 노동자 10만 명당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OECD 회원국 중 최상위로 회원국 평균의 5배에 가깝다. 매년 2000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근무 중 사고로 사망한다.

종합편성채널 4사(TV조선·채널A·MBN·JTBC)와 지상파 3사(KBS·MBC·SBS) 메인뉴스는 3일 일제히 ‘50대 노동자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종편 4사는 “설 연휴 사건 사고”로 이 소식을 다뤘고 지상파 3사는 개별 리포트로 이 사건을 다뤘다. 특히 TV조선은 “연휴 첫날 야간작업하다가…50대 근로자 사고로 숨져”라는 제목으로 약 20초 보도했다. 반면 ‘삼성 폴더블폰 출시’ 소식은 1분을 할애했다.

다음은 3일 자 종합편성채널 4사(TV조선·채널A·MBN·JTBC)와 지상파 3사(KBS·MBC·SBS) 자사 메인뉴스에 보도된 관련 기사 제목이다.

TV조선 : 또 컨베이어에 사망…편의점 강도 검거

채널A : 또 끼임 사고 이번엔 50대

MBN : 야간 작업하다 참변

JTBC : 설 연휴 야근…홀로 공장 점검하던 50대 노동자 ‘참변’

KBS : 야간 근무하던 50대 가장 잇단 참변

MBC : 경고음 울린 뒤에야…설 연휴 혼자 일하다 참변

SBS : 자녀 5명 둔 가장…설 연휴에 야간 작업 중 참변

TV조선은 1분47초짜리 리포트에 “연휴 첫날 야간작업하다가…50대 근로자 사고로 숨져”라는 제목으로 약 20초간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정규직 맞고요. 다른 근무자도 당연히 있겠죠. 100여 명이 한꺼번에 근무하는 회사니까”라는 경찰 관계자 멘트를 인용했다. TV조선을 제외한 다른 언론은 경찰 관계자 멘트 중 “야간근무조 100여 명이 작업 중이었지만 작업은 2인1조가 아닌 1명이 하게 돼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 사고 소식 보도 이후 TV조선은 “[더하기 뉴스] 삼성의 실수…‘폴더블폰’ 완제품 영상 공개”라는 제목을 달고 “삼성의 첫 폴더블폰 완제품이 실수로 공개됐다. 정식 완제품은 이달 20일쯤 공개를 앞두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약 1분간 보도했다. 이날 조선일보도 “삼성전자 ‘폴더블폰’ 실수로 유튜브 공개”라는 제목을 달고 “해외 법인이 실수로 올린 동영상에서 폴더블폰의 모습이 드러났다”고 썼다. 다른 언론에서는 이 소식을 볼 수 없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실수라하고 홍보라 읽는다”, “무슨 실수냐. 영상 자체가 콘셉트다”, “뉴스에서 삼성 직접 홍보하기 그러니까 실수를 핑계로 간접 홍보해주는 거구나”, “실수 같은 소리. 몇 년 동안 꾸준히 실수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 3일 TV조선 뉴스7 보도화면 갈무리
▲ 3일 TV조선 뉴스7 보도화면 갈무리

이처럼 광고와 같은 효과를 준 방송은 방송심의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 방송심의규정은 △방송프로그램은 방송광고와 명확히 구별되도록 할 것 △특정 상품, 서비스, 기업, 영업장소 등에 대해 자막과 음성, 소품 등을 통해 광고효과를 주는 것 금지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상품 등을 소개하더라도 특정업체 또는 특정상품 등을 과도하게 부각해 경쟁업체나 경쟁상품 등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내용 방영 금지 등이 명시됐다.

TV조선을 제외한 다른 종편 3사는 “설 연휴 사건 사고”로 이 소식을 다루며 다른 사고도 함께 설명했다. 리포트 제목은 “또 끼임 사고 이번엔 50대”(채널A 뉴스A) “야간 작업하다 참변”(MBN 뉴스8) “설 연휴 야근…홀로 공장 점검하던 50대 노동자 ‘참변’”(JTBC 뉴스룸) 등 현장묘사를 하는 내용이다.

▲ 3일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 3일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반면 MBC와 KBS는 각각 “경고음 울린 뒤에야…설 연휴 혼자 일하다 참변”과 “야간 근무하던 50대 가장 잇단 참변”이라는 제목을 달고 “2인 1조로 일하지 않고 혼자 일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우리 법에서 ‘2인 1조’로 일하라는 기준 자체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SBS는 “자녀 5명 둔 가장.. 설 연휴에 야간 작업 중 참변”이라는 제목으로 “다섯 아이의 아버지가 밤샘 근무 중 사고를 당했다”며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이 포괄적인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와 현장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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