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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박원순, 평양 플랜은 대선 티켓?”

[아침신문 솎아보기] 익명의 정치권 인사 대거 등장해 “박 시장 대선 행보 서두른다”

2019년 02월 08일(금)
이정호 기자 leejh67@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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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박원순, 평양 플랜은 대선 티켓?”

서울시가 올해 250억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해 올해 150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8일자 1면에 ‘박원순, 서울 예산으로 평양 플랜’이란 제목으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를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근거해 보도했다.

서울시의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 사실은 15년전에 시작돼 새로울 것도 없다. 2004년 기금을 첫 조성한 서울시는 현재 140여억원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과 2005년 각각 100억원씩 출연한 뒤 일부를 지출하고 남은 돈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조선일보 8일자 1면
▲ 조선일보 8일자 1면
조선일보가 보도한 조원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이 돈에다 서울시가 올해 새로 250억원을 출연하고, 이 가운데 150억원을 올해 지출한다는 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대통령 수행 자격으로 지난해 9월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대동강 수질 얘기를 듣고 “한강 수질 정화 경험이 있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올해 서울시가 출연할 기금이 250억원으로 역대 최고이고 서울시 예산으로 평양을 지원하는 것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선일보가 보도한 서울시의 올해 남북교류 사업계획에는 대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평양 상하수도 현대화 지원 10억원, 평양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10억원, 개성시 태양광 시설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조선일보는 “서울시의 기금 사용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위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남북 합의와 제재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서울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15년전부터 조성한 기금의 성격과 조성취지 등을 고려하지 않은채 서울시 예산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익명의 정치권 인사 대거 등장해 “박 시장 대선 행보 서두른다”

조선일보는 이 같은 논조를 6면에도 이어갔다. 조선일보는 8일자 6면 ‘박원순 對北 드라이브, 목적지는 대선 티켓?’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시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대선을 위한 카드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6면 기사에서 대부분 정치권 인사를 불러내 박 시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여권에서도 박 시장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 “대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박 시장의 최근 모습을 대권 행보로 보는 것은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 조선일보 8일자 6면
▲ 조선일보 8일자 6면

박 시장과 서울시 관계자의 책임 있는 해명은 1면 기사에 나온 익명의 서울시 관계자 발언 외엔 없었다. 조선일보 지면엔 대부분 익명의 정치권 인사들만 등장해 “차기 대권을 겨냥한 것”, “박 시장이 다소 서두르는 느낌”, “박 시장의 독자 행보는 절치부심한 결과”라며 대선을 향한 정치색 입히기에 집중했다.

조선일보는 “여권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군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잇따라 법정구속된 직후 박 시장의 평양 지원 계획”이 나왔다고 해석했다. 조선일보의 이런 해석은 반대로 두 유력 대선후보가 사라져 박 시장이 더 느긋하게 움직일 여유가 생겼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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