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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들도 ‘박수환 문자’가 부끄럽다

자사 간부들의 기사·인사 청탁 의혹에 “쪽팔림은 후배들 몫” “똥물은 후배들이 뒤집어써”

2019년 02월 09일(토)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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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간부들이 로비스트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홍보대행사 ‘뉴스컴’) 대표를 통해 대기업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에 내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들의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에 자사 간부들을 성토하는 글과 댓글이 달렸다. 블라인드 앱은 같은 조직 구성원들이 익명으로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블라인드는 회사 메일을 통해 인증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한 게시자는 블라인드에 “조선일보 박은주 부장에게”라는 제목의 지난달 30일 미디어오늘 기사를 공유한 뒤 “기레기가 아니라면 책임을 져라”고 썼다.

해당 기사는 박은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사회부장이 2014년 2월 미국 연수를 앞두고 박 전 대표를 만나 전별금 명목의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글로 박 부장의 과거 칼럼과 배치되는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는 기사다.

이어진 블라인드 댓글에는 조선일보 기자들이 기사·인사 청탁에 연루된 자사 선배들을 꾸짖는 내용이 적지 않다. 한 기자는 “쪽팔림은 현장에 나가는 후배들 몫”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기자는 “처갓집 식구들이 물어본다. 설 인사 갔다가 아주 뭐 같아졌다”고 자조했다.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기자는 “진짜 떳떳하게 돌 던질 사람 우리 중 5%는 되느냐”, “꼬리 자르기하지 말고 이참에 자성하는 소리도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반면 이에 반박하는 기자는 “난 떳떳하다. 떳떳하지 못하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도대체 윗분들은 어떻게들 살아오신 건지 궁금하다. 그 똥물을 후배들이 다 뒤집어쓰는 줄 모르고”라고 비판했다.

한 기자는 “침몰하는 배에 혼자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세월호 선장과 뭐가 다르냐”며 자사 간부들을 꼬집었다.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지난달 28일부터 박 전 대표와 언론인들 간 기사·인사 청탁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송의달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박 전 대표를 통해 자신의 자녀를 자동차 회사인 한국GM 인턴에 취업시킨 의혹을 받는다. 송 기자가 박 전 대표를 통해 국내 1위 제빵업체인 ‘SPC그룹’으로부터 미국 왕복 항공권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울러 뉴스타파는 강경희 전 조선비즈 디지털편집국장(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박 전 대표에게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 박 전 대표를 매개로 대기업과 조선일보 기자들이 기사를 거래한 정황 등도 연속 보도했다.

한편 조선일보 노조는 지난달 31일자 노보에서 자사 간부들의 금품수수 의혹에 유감을 표명했다. 노조는 회사에 엄정한 조사와 이에 따른 징계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기사 청탁 대가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배임증재)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송 전 주필과 박 전 대표를 “오랜 기간 스폰서 관계”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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