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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파업한다면 회사가 선택한 결론”

노조, 20일부터 대규모 단체행동 돌입 선포… “협정근로자 논의 가능성은 열려있어”

2019년 02월 11일(월)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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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사 단체교섭 노동위 조정 결렬 후 네이버 본사를 포함한 손자회사 컴파트너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노동조합이 오는 20일부터 합법적인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국내 최대 포털 사업장에 벌어지는 최초의 쟁의행위다.

네이버 사원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오세윤 지회장)은 1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 앞에서 네이버지회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성명은 “오는 20일 그린팩토리 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첫 공식 쟁의행위를 펼칠 계획”이라며 “3월 말경 IT업계 및 상급단체인 화섬노조 산하의 노조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 행위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우리가 단체교섭을 통해 배우고자 한 것은 수평적 소통문화를 복원해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네이버, 직원이 자부심을 느끼는 네이버로 되돌리는 것이었다”며 “단체교섭권을 부정했던 네이버 경영진 덕분에 단체교섭의 소중함을 다시 배울 수 있었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한 경영진 덕분에 우린 합법적 쟁의권을 갖게 돼 단체행동권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기자들에게 “네이버 공동성명의 파업 여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걸로 안다. 하지만 인터넷·게임업계 최초로 노조가 왜 파업을 포함한 단체행동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과정과 배경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와 네이버지회(공동성명)가 1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 앞에서 오는 20일 네이버지회의 첫 단체행동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성원 기자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와 네이버지회(공동성명)가 1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 앞에서 오는 20일 네이버지회의 첫 단체행동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성원 기자
오 지회장은 “무엇보다 우리가 적당히 타협하고 물러설 수 없는 주된 이유는 우리 서비스를 단단히 받치고 있는 컴파트너스, NTS, NIT, 그린웹, 인컴즈 등 운영법인과 아메바처럼 분열해 만들어진 숱한 자회사들의 노동인권 개선을 향한 여정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이 네이버 본사 총수(이해진) 및 소수 경영진에 있기 때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20일 3개 법인 조합원이 단체행동에 돌입하더라도 곧바로 파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오 지회장은 “쟁의찬반투표가 의결돼 파업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상태는 아니지만 앞으로 여러 쟁의행위에도 사측이 지금같이 변함이 없으면 사측이 우리를 파업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은 서비스의 중단이 우려된다면 서비스를 만드는 노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진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며 “대외적으로만 대화의 창구가 열려 있다고 말하지 말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노사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네이버 사측이 중노위 조정안 거부 사유로 밝힌 ‘협정근로자’에 대한 노조의 입장과 협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왔다. 협정근로자는 법률 용어가 아니라 노사 자율로 파업 등 쟁의행위 참여 조합원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사측은 노조에 “검색서비스 운영, 네이버 메인 및 뉴스 편집, 페이 결제 및 정산 운영, 기술보안 운영, 광고 운영 등과 관련된 인력이 협정근로자의 범위에 해당한다”며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하더라도 사용자, 사업자, 광고주에게 최소한의 정상적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서비스의 운영은 회사의 생존을 넘어 수천만명의 사용자, 수십만명의 소상공인, 광고주의 생존, 편익과도 연관된 사안이며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요구한다”며 “네이버뿐 아니라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경우도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전산실 인력들을 협정근로자로 두고 있으며, 화섬노조가 있는 주요 회사에서도 협정근로자 조항을 도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네이버 쟁의투표 가결, 설 이후 파업 들어가나?]

11일 네이버 사원노조 ‘공동성명’의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둘러싼 모습. 사진=강성원 기자
11일 네이버 사원노조 ‘공동성명’의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둘러싼 모습. 사진=강성원 기자
이에 노조는 사측이 요구하는 협정근로자 조항을 받아들이면 쟁의행위를 할 수 없는 조합원이 80% 이상이라면서 조정안도 받지 않고 협정근로자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며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오 지회장은 “쟁의로 인한 불편이 우려돼서 쟁의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든 경영진의 태도가 모순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해당 조항은 노사 간 핵심 논의 사항에 포함돼 있어 교섭을 계속 진행했다면 논의할 여지가 있었음에도 회사가 조정안을 거부함으로써 대화의 창이 닫힌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국 화섬노조 사무처장은 “협정근로자 문제는 법적 기준이 아니고 예전에 필수유지업무와 관련해 사업장 중에서 둔 경우는 있었지만 최근 10여 년 전부터 협정근로자를 체결한 노조는 거의 없다”며 “회사가 조정에서 협정근로자 조정안 제출 요구도 하지 않고 노동위가 협정근로자 조정안을 낼 수 있을 거로 기대한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파업할 마음이 없으나 파업으로 내모는 건 회사”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여러 형태의 쟁의가 가능한 상황에서 회사가 협정근로자를 포함해 파업 불참 인원, 상시 대응 인력 등 파업 찬반투표 이후에도 어떤 공식적인 대화 요청도 없었다”면서도 “조합원들이 회사 서비스가 멈추고 피해가는 것을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사측의 제시안을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고 대화가 잘 되면 어떤 형태든 논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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