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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반민특위 국민분열” 신문들 침묵 왜?

조중동, 국민, 세계일보만 누락…윤소하 “나경원, 친일 본색”, 나경원 “반민특위 나쁘다는 게 아니라”

2019년 03월 15일(금)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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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친일반민족행위특별조사를 하다 좌절됐던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고 주장해 또다시 비판받고 있다. 이 발언은 14일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며 논란을 낳았으나 15일자 일부 신문은 침묵했다.

국민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 등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 자체도 소개하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훈처가 사회주의 활동 경력자 298명을 재심사해 서훈 대상자를 가려내겠다면서 본인들 마음에 안드는 역사적 인물에겐 친일 올가미를 씌우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우파는 곧 친일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앞으로 이 정부의 역사공정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반미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 또 다시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반민특위로 국민분열을 낳았다는 주장은 지난 70년 동안 친일세력의 단골 주장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는 나 원내대표 발언을 비판했다.

이 소식을 전한 곳은 9개 주요 아침신문 가운데 4군데였다. 경향신문은 8면에 ‘황교안 “문재인 정부, 북한 보증인 노릇”’ 기사를, 서울 8면 ‘“해방 후 반민특위 탓 국민 분열” 논란’을 실었다. 한국일보도 6면 ‘보궐선거에 재 뿌릴라…지지율 오른 한국당 5·18 망언 징계 미적’ 기사의 맨뒷부분에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친일청산에 앞장섰던 반민특위 활동을 국민분열 원인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한겨레는 1면과 6면 ‘나경원, 이번엔 반민특위에 말폭탄’ 기사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친일청산 활동을 펼쳤던 반민특위 활동을 마치 ‘국민 분열’의 원인으로 묘사한 발언이어서, 나 원내대표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반민특위가 1948년 8월 헌법에 따라 일제 강점기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려고 설치한 특별위원회로, 국권 강탈에 적극 협력했거나 일제 치하의 독립운동가 등을 박해한 자 등을 처벌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친일파와 결탁한 이승만 정부의 방해와 친일세력의 방해, 친일경찰의 특위 습격 등을 겪으며 설치 1년여 만에 와해됐다. 한겨레는 반민특위가 ‘좌초’되면서 일제 강점기의 친일행위 처벌은 1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중동과 국민일보 세계일보 등은 이를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사, 온라인매체, 라디오인터뷰(김현정의 뉴스쇼)도 이 문제를 다뤘으나 이들 신문은 온라인 기사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 가운데 조중동(조선 방응모, 동아 김성수, 중앙 홍진기)은 창업주가 친일반민족 행위자 명단 또는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돼 있다. 조선, 동아일보는 일제 강점기에도 친일보도를 했다. 중앙일보 설립자 홍진기는 일제 강점기 법관을 했다. 역사적 뿌리와 무관한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도 나 원내대표의 반역사적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한편, 정치권에서는 15일에도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해방후 제헌국회 반민특위 활동이 이승만의 집요한 방해공작으로 좌절됨으로써 친일청산의 기회를 놓친 것은 천추의 한을 남긴 일이다. 친일파가 득세하고, 정의가 무너지고, 굴절된 비운의 역사가 되풀이된 근본 원인이 됐다. 그럼에도, 나 원내대표는 이런 몰지각한 발언을 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과 진배 없다. 한국당은 극단적인 망언시리즈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14일 “5.18 망언으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 징계는 눈 가리고 아웅하더니 반민특위 친일청산 활동을 국민들 분열시켰다고 평가하는 한국당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비판이 지속되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반민특위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15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마디로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요. 해방 후에 이런 부분이 잘됐어야 되죠. 그런데 지금 와서 이것을 하면서, 사실상 이게 뭐냐 하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 부친 사건과 좌파인사의 독립유공자 지정 가능성이 문제라는 얘기를 한참했다. 사회자가 여러차례 반민특위 발언 취지를 물어도 다른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반민특위가 있었던 것에 대해서 그 자체를 문제 삼는 건 아니다라는 말씀이시냐’고 “당연하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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