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2 지방선거를 14년 만에 방송3사가 공동출구조사를 실시하면서 당일 방송사들의 예측의 정확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3사는 2일 오후 6시 투표 시간이 종료되면 동시에 이날 실시한 전국 16개 시도지사와 16개 시도교육감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방송사들은 오차범위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면 우세 또는 열세로, 오차범위 이내이면 경합(접전)으로 각 정당의 예상 당선자 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방송3사는 여론조사공표 금지기간 동안 방송협회 주관으로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도 출구조사 발표 이후 공표한다.

방송사 선거방송 관계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출구조사 적중률은 대통령 선거 다음으로 정확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구나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조사 땐 아예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예측조사만 발표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 유권자는 모두 18만명에 이른다. 16개 시·도 600여개의 투표소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2배나 늘어난 규모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대면 질문법’이 아닌 ‘밸럿 메서드(Ballot Method)’ 방식을 택한 점도 눈에 띈다. 설문지에 조사 대상자의 신원을 철저히 비공개하는 방식으로 무응답 확률을 줄여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한국방송협회는 KBS, MBC, SBS 지상파 방송3사의 참여로 2010 지방선거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 Korea Election Pool)를 출범시켜 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의 예측조사를 준비해왔다. 지난 96년 제15대 총선 당시 전화조사로 방송 3사 합동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방송사 개별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 적은 있으나 3사 합동 출구조사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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