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선을 앞두고 SBS 8뉴스에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기사 보도 이후 삭제한 사태에 대해 18일 SBS가 책임자를 징계 또는 인사조치 했다. 이는 지난 15일 발표된 진상조사보고서를 토대로 17일 취재기자와 이현식 뉴스제작1부장·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정승민 보도국장·김성준 보도본부장 등을 인사위에 회부한 결과다.

SBS는 회사이미지 및 뉴스신뢰도 훼손을 이유로 김성준 보도본부장과 정승민 보도국장은 감봉 6개월, 이현식 뉴스제작1부장은 정직 3개월, 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과 취재기자는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이 부장은 해당 리포트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다음달 본격 조사”라는 제목을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로 고쳤고, 취재기자가 교정한 기사의 수정을 요청하자 이를 거절했다.

▲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을 다뤘다가 삭제된 지난 2일 SBS 8뉴스 리포트 화면 갈무리
▲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을 다뤘다가 삭제된 지난 2일 SBS 8뉴스 리포트 화면 갈무리

또한 이날 SBS는 보도책임자들을 교체했다. SBS는 김성준 보도본부장을 경질하고, 비서팀장으로 있던 장현규 이사가 새 보도본부장을 맡게 됐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전임 보도책임자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SBS의 보도참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자리에 ‘구원투수’로 나섰으나 이번 일로 물러나게 됐다. 그가 SBS 메인뉴스 앵커직을 유지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BS는 보도국장 등 다른 보도책임자들도 교체했다. 정승민 보도국장은 최원석 정치부장으로, 이현식 뉴스제작1부장은 김명진 정책사회부장으로 각각 교체했다. 김 본부장, 정 보도국장, 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은 보도본부 내 선임기자 자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정치부장에 김승필, 정책사회부장에 박병일, 시민사회부장에 표언구, 문화과학부장에 박진원, 기획취재부장에 양만희 등이 새로 부임했다. 기존 장현규 비서팀장이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오면서 공석이 된 비서팀장 자리는 민성기 정치부 선임기자가 맡게됐다.

이에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번 징계와 인사조치에 대해 “이 사안이 빚은 파장이나 SBS의 신뢰를 고려할 때, 벌어진 일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SBS 18일자 인사

보도본부

보도본부장 이사 장현규 (張炫奎)
보도국장 최원석 (崔元碩)
뉴스제작1부장 김명진 (金明振)
정치부장 김승필 (金承泌)
정책사회부장 박병일 (朴炳一)
시민사회부장 표언구 (表彦久)
문화과학부장 박진원 (朴鎭沅)
기획취재부장 양만희 (梁晩熙)

사장 직속

비서팀장 민성기 (閔聖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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