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3인 지지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지지율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순위 변동 가능성은 남아있다.
여야 주요 대선 후보 7명을 늘어놓고 조사할 경우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오는 21일까지 2차로 모집하는 민주당 경선 참가자들의 여론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또한 5월9일을 대선일로 가정할 경우 오는 25~26일 호남권 ARS투표 기간이고 27일 호남권 순회투표일이므로 첫 경선지역인 호남여론도 중요하다.
적극 지지층 여론
박근혜 탄핵 직후인 12일 민중의소리가 에스티아이에 의뢰한 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총7명후보 로테이션 질문)는 1위 문재인(32.6%), 2위 안희정(15.1%), 3위 안철수(12.3%), 4위 이재명 (11.4%) 순으로 나온다. 하지만 투표에 적극적인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적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경우 문재인(47.6), 이재명(18%), 안희정(10.9%)로 순위가 바뀐다.
이는 다른 조사기관에서도 비슷한 결과로 나타난다. 3월2주차 리얼미터 정례주간 여론조사에서 전체 후보들들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문재인(40.1%), 안희정(31.9%), 이재명(14.6%) 순으로 나타났지만 자신을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조사에서는 문재인(68.7%), 이재명(14.6%), 안희정(13%)로 2-3위의 순위가 바뀌었다. 민주당 경선참여 의향층에서는 문재인(55.1%), 안희정(22.4%), 이재명(17.2%)로 안희정과 이재명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는 안희정 후보가 민주당 밖에서 지지율을 끌어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비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안희정(49%), 이재명(14.5%), 문재인(14.1%)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3월2주차(7~9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여야 전체 후보 조사에서는 문재인(32%), 안희정(17%), 이재명(8%) 순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 문재인(61%), 안희정(15%), 이재명(12%) 순으로 안희정과 이재명의 격차가 좁혀졌다.
이는 정권교체의 내용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에스티아이 조사를 보면 응답자들은 현재 가장 시급한 개혁과제로 부정부패척결(38.2%)을 꼽았다. 이어 정치개혁(34.1%), 재벌개혁(14%), 복지확대(8.3%) 순으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잘 할 것이라 생각하는 후보가 이재명(26.4%)으로 나타났다. 이어 문재인(22.6%)으로 나타났고, 안희정(9.7%)은 두 후보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재용 구속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하거나, 자유한국당과 대연정 발언, 이명박-박근혜에 대한 선의 발언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개혁과제 중 문재인과 이재명 지지자들은 부정부패척결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안철수, 안희정 지지자들은 정치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보수 진영의 후보인 황교안 ,홍준표 지지자들 역시 정치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촛불민심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후보는 문재인(29.8%), 이재명(23.4%), 안희정(11.2%)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지율 조사와 달리 이재명 후보가 2위를 기록했다.
재벌개혁을 가장 잘 할 것이라 생각하는 후보는 이재명(30.1%) 후보로 나타나 2위 문재인(19.6%)과 큰 차이를 보였다. 안희정(11.7%)과 안철수(9.5%)는 다시 큰 폭으로 뒤쳐지며 3위 그룹을 구성했다.
복지확대를 가장 잘 할 것으로 생각하는 후보 역시 이재명(25.7%) 후보로 나타났다. 2위는 문재인(22.6%), 안희정(13.7%) 순으로 나타났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전체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과 안희정 후보에게 지지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권교체의 내용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TV토론과 정책 발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호남민심, 민주당 경선 변수
민주당 경선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만약 후보간 압도적인 차이로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순으로 호남경선 결과가 나타난다면 이후 경선 흥행열기가 식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호남에서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거나 혹 순위기 바뀔 경우 향후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에스티아이 조사를 보면 호남(광주·전남·전북)에서 문재인(40.3%), 이재명(13.4%), 안희정(13.3%) 순으로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호남(광주·전라)에서 문재인(45%), 안희정(12%), 이재명(7%)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후보 조사 문재인(32%), 안희정(17%), 이재명(8%)에 비하면 1~3위 격차가 모두 줄었다.
2-3위 후보의 상승세
대표적인 조사기관인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조사방식 차이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리얼미터는 무선 전화면접과 유무선 자동응답을 혼용해서 조사한다. 한국갤럽은 조사원의 전화면접으로 진행된다. 조사원이 직접 전화면접을 진행할 경우 선뜻 자신의 입장을 말하기 곤란할 경우가 생긴다. 즉 리얼미터가 좀 더 다양한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모른다 혹은 없다라고 대답한 유보층이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12.4%로 나타났지만 한국갤럽은 19%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전체 후보 조사에서는 1위 문재인(32%) 지지율이 2-3위를 합한 지지율(25%) 보다 높았지만 리얼미터 전체후보 조사에서 1위 문재인(40.1%) 지지율은 2-3위를 합한 것(46.5%)보다 낮았다. 응답률이 높아질수록 1위 독주현상이 줄어든다.
적극 지지층에서 문재인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문재인 캠프 인사가 전두환 옹호·악성노조·반올림 폄하·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 폄하발언 등 연일 물의를 빚고 있는 것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3월 1주차와 2주차 여론조사를 비교해보면 민주당 경선 참여 의향층에서 문재인은 62.6%에서 55.1%로 크게 떨어졌지만 안희정(18%→22.4%)과 이재명(14.8%→17.2%)은 지지율이 높아졌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문재인은 74.8%에서 68.7%로 크게 떨어졌지만 이재명(12.3%→14.6%)과 안희정(11.8%→13%)은 상승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