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자가 7일 방한한 북한 응원단들이 휴게소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이 사진들이 유통돼 논란이 일었다. “북한 응원단은 인권도 없느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해당 사진들을 삭제했다.
논란이 된 사진들은 방한한 북한 응원단이 가평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의 사진 기사는 “[올림픽] 북한 응원단이 궁금한 시민” “[올림픽] ‘미녀응원단은 대화중’”등의 제목으로 유통됐다.
이 사진들에 대한 비난 여론은 컸다. SNS 상에선 “휴게소 화장실에서 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는 연합뉴스. 정말 수치를 알았으면 한다”, “뭐가 그리 궁금해서 화장실 사진을 찍은 건가”, “북한 응원단이 여성 화장실 앞에서 대기하는 사진은 분명 문제 있다” 등의 비난이 나왔다.
서울신문은 “평창 동계올림픽이란 축제보다 북한 여성 응원단·예술단이란 시각적인 부분만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도 덧붙였다.
연합뉴스 사진부 관계자는 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진에 문제가 있어 오후 4시50분경 화장실이나 내부 모습이 보이는 사진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진에 대해 “여성 기자가 찍은 것인데 (설명을 들어보니) 화장실 안에서 응원단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고 있는 시민들이 있었고, 그렇다보니 ‘시민 스케치’를 한다는 생각에 판단이 흐려졌던 것 같다. 문제가 있는 사진이라 내부에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평소 하루 1000여 장의 사진이 들어오는 데 평창 동계올림픽이 임박하면서 사진 수가 2.5배 느는 등 데스크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만해도 기본 스케치 사진에, 입촌식, 북한 응원단 방한 등 올림픽 사진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사진 2000여 장이 들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