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문 MBC 부사장과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이은우 경영본부장이 7일 오후 MBC 총파업 긴급 현안 보고를 위해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이사장 고영주) 이사회를 찾았지만 보고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날 구야권 추천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가 공개를 전제로 한 현안 보고를 요구했으나 백 부사장이 “파업 상황에서 편성과 경영에 관한 대응 방안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반발하면서 현안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 백종문 MBC 부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 들어서자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백종문 MBC 부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 들어서자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백 부사장은 “파업에 대한 대응책이 외부에 알려지게 되고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등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최강욱 이사는 “현재 적지 않은 방송 사고가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공개 보고를 요구했다. 

백 부사장이 거듭 비공개 보고를 요청하자 최 이사는 “그럴 거면 돌아가시라”고 했고, 고 이사장 역시 “보고를 마무리하겠다”며 백 부사장 등을 돌려보냈다. 백 부사장은 총파업과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침묵으로 일관했고 수행원들의 과도한 경호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 250여 명은 방문진 앞에서 김장겸 MBC 사장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구여권 추천 유의선 방문진 이사가 7일 사퇴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같은 구여권 추천 김광동 이사는 미디어오늘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도 “이번 주까지 고민한다고는 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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