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인데요. 현재 한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깎아내리는 참 서글픈 분위기가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로 산업화의 공이 큰 전 대통령을 이렇게 깎아내리면 안 됩니다.”

12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취소한 우정사업본부를 정조준했다. 강효상 의원은 “정권이 다르다고 전직 대통령을 못 잡아 먹어 안달이 난 살벌한 나라”라며 “후진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은 ‘박정희 기념우표’를 대신 발행하겠다고 나선 ‘한국대학생포럼’의 박성은 회장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불러 치켜세웠다. 강 의원은 “박성은은 젊은 영웅”이라며 “국회의원들조차, 이 야당 의원조차 치를 떨고만 있을 때, 이렇게 용기있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강효상 의원은 “모금기간을 좀 더 연장해 성금을 더 많이 모았으면 한다”며 “더 많은 ‘박정희 기념우표’를 발행해 5000만 전 국민이 박정희 우표를 하나씩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향해 “부끄럽지 않느냐”며 “부끄럽지 않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정권 입맛에 따라 ‘역사 지우기’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우표를 정상 발행하라”고 말했다.

한편 강효상 의원은 김용수 과기정통부 2차관에게 ‘시정잡배’라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강 의원은 “아무리 공무원이 영혼이 없다지만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다가 과기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후배들 자리를 빼앗고 일신의 영달을 위해 시정잡배보다 못한 처신을 하는 것에 대해 어느 후배 공무원이 존경하겠느냐”고 말했다.

김용수 차관은 4기 방통위 임명이 늦춰진 가운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청와대 몫으로 임명해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는 그를 과기정통부 차관으로 임명하고 공석에 청와대 추천 위원을 다시 임명했다.

강효상 의원은 지난달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도 “내가 (김용수 차관) 대학 선배인데 대학에서 뭘 배웠는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김용수 차관이) 아무리 기관증인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인권은 지켜야 한다”며 “국회의 권위에 직결된 문제이기에 과방위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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