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쳐 ‘자택대기’ 명령을 받은 김민식 MBC PD가 오는 13일 인사위원회 전 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 김 PD는 54쪽에 달하는 소명서도 준비했다.

일일 시트콤 ‘뉴논스톱’,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한 김 PD는 지난달 2일 MBC 사옥에서 김장겸 MBC 사장 퇴진 구호를 외쳤다가 지난달 14일부로 ‘자택대기’ 상태다.

MBC는 대기발령 사유에 대해 “사내에서 사장 퇴진의 고성을 수십 차례 외쳐 업무방해 및 직장질서 문란 행위를 했고, 소속 부서장의 경고에도 해당 행위를 지속한 사안에 대해 인사위 회부 요청이 있었다”며 “동일한 행동이 반복될 경우 방송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일단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 MBC 사옥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구호를 외쳤다가 대기발령을 받은 김민식 MBC PD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한겨레TV의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MBC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사진=한겨레TV
▲ MBC 사옥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구호를 외쳤다가 대기발령을 받은 김민식 MBC PD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한겨레TV의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MBC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사진=한겨레TV

김 PD는 1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내 휴대폰으로 라이브를 할 예정”이라며 “인사위원회에 가서 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했는지 임원진 앞에서 소명해야할 텐데 사실 MBC 시청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사위원회가 원칙적으로는 비공개지만 김 PD는 “많은 분들에게 실시간으로 (설명)드리고 싶은 꿈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내 이야기만 하기보다는 MBC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받아서 전달하고 싶다는 꿈도 있다”며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목요일(13일) 오후 5시전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이 (MBC 경영진에 대한) 의견을 올려주시면 임원들에게 읽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그가 유죄인지, 무죄인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이 판단해달라”며 “소중한 말씀들은 인사위원회에서 김민식 PD가 여러분을 대신해 MBC 경영진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한 뒤 MBC본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의견을 남겨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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