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패널로서 끊임없이 편향성 논란을 부른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가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특보로 합류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민 교수를 포함해 21명의 인재 영입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UN) 총장의 측근인 이상일 전 국회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안 후보가 지난달 TV토론회에서 당선 시 반 전 총장을 외교 특사로 모시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위한 영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기할 만한 인사는 민영삼 교수다. 민 교수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에 대한 편향적인 발언으로 입길에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사진=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화면 갈무리
▲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사진=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화면 갈무리

그는 세월호 참사 직후 박씨가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 도중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해 채널A에서 “저도 아까 보면서 코가 찡해졌다”며 “냉철하고 근엄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있었는데 그것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책임을 통탄하고 국민의 비탄을 같이 한다는 그런 메시지가 완전히 전달된 장면”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TV조선에 출연해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씨 병역 의혹에 불을 지폈다. 민 교수는 “(박 시장이 아들의 병역 문제를 정치적으로) 당연히 이용하고 있다. 대권 프로그램중의 하나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이라며 “의학적, 과학적 해명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서는 TV조선에서 “박정희 대통령 사진은 1장을 실었다”며 “반면 김일성 사진은 석 장, 당연히 편향적이라는 시각을 갖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기존 검정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것.

지난해 1월에는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해 “막말, 갑질을 한 의원 중에서도 친노인 분이 5~6명 되지 않습니까. 신기남, 노영민, 윤후덕, 정청래, 김경협 의원까지. 이분들을 처리하지 않고는 성과라고 할 수가 없다”면서 사실상 특정 예비후보자의 낙선을 요구하기도 했고 총선 직전에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제2의 사쿠라 협잡정치” 등의 표현을 써 언론시민단체의 반발을 샀다. 더민주 온라인 당원에는 “친위대”라고 발언하는 등 적대적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민 교수는 지난해 8월, 경북 성주에서 ‘사드 배치 반대’ 지지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해 “(사드 배치) 현안에 대한 이념 과잉”이라며 “자기 분야가 아닌데도 이념 논쟁에 뛰어들어 비생산적으로 국력 소비 논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폄하했다.

민 교수는 지난해 7월 당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연 전당대회 2주년 기념식에 참여해 토크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송민순 회고록’ 논란 당시에는 TV조선에 출연해 “적성 국가에게 니들 어떻게 해줄까라고 물어본다? 애들도 병정놀이 할 때 이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07년 청와대 비서실장일 때 북한의 의견을 확인해 UN 대북인권결의안 표결 기권을 결정했다는 회고록을 여러 논란 속에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지난 1월 TV조선에 출연해서는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에 대해 “나쁘게 보면 여자가 너무 나댄다. 아주 그 사투리로. 이렇게 해서 좀 비호감일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그 경계선에 있는 게 김정숙 여사”라며 인신을 공격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종편에서 상당히 문제였던 인사”라며 “선정적인 발언, 가부장적인 생각 등 우리가 말하는 종편의 모든 문제점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 처장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패권주의라고 공격하며 ‘반문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라며 “종편에서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가 높아지면 국회로 가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측면들이 정당에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당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도 국민의당 선대위 특보로 합류했다. 국정원 전문 기자인 김 전 국장은 김대중 정부의 대북 송금을 최초 보도한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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