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김장겸은 물러나라” 구호를 외쳤다가 ‘자택대기’ 명령을 받았던 김민식 MBC PD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13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일일 시트콤 ‘뉴논스톱’,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한 김 PD는 지난달 2일 MBC 사옥에서 김장겸 MBC 사장 퇴진 구호를 외쳤다가 지난달 14일부로 ‘자택대기’ 상태다.

당시 MBC는 대기발령 사유에 대해 “사내에서 사장 퇴진의 고성을 수십 차례 외쳐 업무방해 및 직장질서 문란 행위를 했고, 소속 부서장의 경고에도 해당 행위를 지속한 사안에 대해 인사위 회부 요청이 있었다”며 “동일한 행동이 반복될 경우 방송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일단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업 언론인들과 시민들이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고 관련 영상 등이 SNS상에서 공유되면서 하나의 시민 운동처럼 번지고 있다.

김 PD는 자택 대기발령 상태에서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 경영진의 목적은 국민들이 MBC를 욕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극우파 목소리를 고착화하려는 건데 이걸 어떻게든 막는 게 저의 일”이라며 MBC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 MBC 사옥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구호를 외쳤다가 대기발령을 받은 김민식 MBC PD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한겨레TV의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MBC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사진=한겨레TV
▲ MBC 사옥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구호를 외쳤다가 대기발령을 받은 김민식 MBC PD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한겨레TV의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MBC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사진=한겨레TV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MBC 노사 간 갈등이 여전하고 MBC 구성원에 대한 사측의 탄압이 논란이라는 점에서 김 PD에 대한 징계가 해고 등 ‘중징계’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MBC의 부당노동행위 의혹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본격적으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지만 사측이 감독관과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을 카메라로 촬영해 ‘채증’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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