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겹친다며 국회 대정부질문과 인사청문회 일정을 미루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주 5일 근무 지키고, 일하면서 세비 받자”고 일갈했다.

이정미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민족사적 대의가 중요한데 국회 일정이 겹친다’며 연기를 주장한 것에 “민족사적 대의에 동참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방북도 싫다’, ‘국회도 열지 말자’.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양당은 방북해서 평화에 기여를 하건, 아니면 남아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건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할 것이 아니냐”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방북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국회 일정은 무리 없이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앞서 12일 김성태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족사적 대의가 중요한 만큼 현재 예정된 정기국회 일정을 다시 조정할 것을 제안한다”며 “정기국회 일정에 가려서 민족사적 대의가 빛을 발하지 못해서도 안 되고 민족사적 대의에 가려 정기국회가 흐지부지 사라져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국회의장단을 비롯해 각 당 대표단을 평양에 동행하자고 요구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에 매몰돼 정기국회를 등한시하거나 고의로 회피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정상회담과 분리해서 정기국회 일정(조정)에 오히려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국회 일정 때문에 회담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다음 주 청문회와 대정부질문을 추석 이후로 미룰 것을 제안한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측 인사들이 국내를 떠나는 상황에서 총리가 국회에 출석해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고 한국당과 입장을 같이했다.

이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청문회가 국회에 접수된 뒤 15일 이내로 하게 돼 있어 시한인 18일 이내에 끝내 달라고 부탁했으나 (한국당이) 안 받아줬다”며 “대정부질문 끝나고 19일과 20일에 인사청문회를 하겠다고 한국당이 이야기한 것인데, 자신들이 주장해놓고 갑자기 ‘민족사적 대의’ 때문에 연기하자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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