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재임 시절 각종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플라자 리셉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이 전 대통령이 만찬장 테이블에 착석하자 문 대통령이 다가와 두 사람이 악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문 대통령이 먼저 ‘올림픽을 유치해 이런 훌륭한 잔치를 열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고, 그래서 이 전 대통령도 ‘날씨가 좋아져서 다행이다. 평창올림픽은 훌륭한 일이니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다면 이는 지난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조문 이후로 2년 3개월여 만이다. 

▲ 뉴스1은 10일 ‘무관심 속 MB’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얼굴을 매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포털 다음 화면 캡처
▲ 뉴스1은 10일 ‘무관심 속 MB’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얼굴을 매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포털 다음 화면 캡처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리셉션 행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나란히 앉았다. 이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환영사를 무표정으로 바라봐 화제를 모았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당초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주범으로 자신을 지목한 데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대승적 차원”이라며 참석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받고 있다. 

민영 통신사 ‘뉴스1’은 현장 기자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이 전 대통령을 등진 채 사진 찍는 장면을 포착, “무관심 속 MB”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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