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막말을 쏟아낸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대구 수성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김 전 지사는 1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전술핵 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은 ‘핵을 만들 필요가 없고, 미국 핵도 가져올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며 “이런 말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겠나. 김정은의 기쁨조가 문재인이 맞다”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이수 헌법재판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를 비롯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주노총 등의 단체에 대해서도 싸잡아 “김정은의 기쁨조”라며 비난했다.

▲ 자유한국당 대구 수성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전술핵 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김정은의 기쁨조는 문재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한국당 페이스북 방송 갈무리.
자유한국당 대구 수성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전술핵 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김정은의 기쁨조는 문재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한국당 페이스북 방송 갈무리.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 동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이재만 당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안보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바로 문 대통령이 적폐 대상”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바로 탄핵감이 아닌가. 매국 행위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을 모독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대통령과 공직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김문수는 막말을 취소하고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16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가 ’친북세력이 득실득실하고 설쳐서 (박근혜를) 감옥에 보냈다’고 하는 것에 할 말을 잃었다”며 “엄중한 안보 현실을 외면하고 장외집회에서 헌법질서를 부정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막말을 쏟아내는 한국당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질타했다.

현 부대변인은 “김문수는 사라진 존재감을 막말로 살리려나 본데 그럴수록 그의 앞길은 막다른 골목길”이라면서 “공식적인 대회에서 이러한 발언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한국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문수 전 지사는 조금도 본인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거나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

김 전 지사는 이날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은 김정은이 싫어한다고 북한인권법 시행에 따라 작년 9월 통일부에 신설했던 ‘공동체기반조성국’과 ‘북한인권과’를 폐지했다”며 “이렇게 정부 조직까지도 김정은이 싫어하면 없애버리는 분을 자유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자로 뽑은 분들께 묻는다. 핵에는 핵이 아니라, 핵에도 퍼주기만 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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