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택 여수 MBC 사장이 ‘5·18 북한군 개입설 팩트’를 주장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8일 특보를 통해 심 사장의 5·18 폄하 발언이 나온 자리에 있던 프리랜서 작가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28일 언론노조 MBC본부 특보와 같은 날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여수 MBC 프리랜서 작가들의 기자회견을 종합해보면 심 사장은 지난 5월23일 오후 프리랜서 작가 6명과 공식적으로 첫 대면을 가졌다.
논란의 5·18 발언은 작가 한강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등 책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왔다. 심 사장은 “전두환 회고록 읽었는데 재미있었다”며 읽어볼 것을 작가들에게 권유했다. 그는 또 “전두환은 멋진 사람”이라며 “오해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심 사장 발언을 직접 들은 여수 MBC 프리랜서 작가들은 28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나온 발언과 당시 들었던 생각들을 밝히기도 했다. 프리랜서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발언을 들으면서 자괴감과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심 사장은 지난 25일 5·18 폄하 및 전두환 미화 발언에 여수 MBC를 항의 방문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시민단체들 앞에서 “증거를 가지고 오라”며 “5·18 북한군 개입설 발언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심 사장은 지난 4월 언론노조가 꼽은 ‘언론장악 부역자’에 오른 인물이다. 2013년 MBC 시사제작2부장 시절 당시 정부·여당 비판 아이템 검열로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그가 보도 책임자로 있던 시사매거진 ‘2580’에선 4대강 관련 업체들의 담합과 비자금 문제, NLL 심층 취재, 삼성 노조 결성, 대선 기간 투표시간 연장 관련 기사 등이 ‘취재 불가 판정’을 받거나 대폭 축소됐다.
심 사장은 당시 정부·여당 비판 아이템을 발제하는 기자들을 “종북 좌파”로 매도하거나 인사 최하 등급(‘R등급’)을 부여하는 등 왜곡된 언론관을 갖고 있는 간부로 꼽혀 왔다. 현 언론노조 MBC본부장인 김연국 기자 역시 국정원을 취재하다가 그로부터 R등급을 받았다.
참석자 A씨 증언
심원택 사장 : “전두환 회고록 읽었는데 재미있었어요. 읽어보세요.”
심원택 사장 : “사서 읽지.”
참석자 A씨 : “그것을 구입하면 인세가 전두환한테 가기 때문에 아까워서 못 삽니다.”
심원택 사장 : “인세가 저자에게 가는 건 당연한데 왜 아깝느냐. 나는 감명 깊게 읽었어요.”
참석자 B씨 : “어떤 부분을 그렇게 감명 깊게 읽으셨어요?”
심원택 사장 : “전두환 멋진 사람이에요. 오해를 하는 부분이 많다고 봐요.”
참석자 B씨 증언
참석자 B씨 : “어느 대목이 그렇게 감명 깊으셨어요?”
참석자 C씨 증언
심원택 사장 : “전두환은 절대로 정권을 찬탈할 의지가 없었고 대통령이 될 생각도 없었다. 나는 그 생각이 맞다고 본다. 왜 광주 사람들만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 전두환도 피해자다.”
심원택 사장 : “한 가지 역사적 사건을 광주 사람의 눈으로 본 것과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본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왜 광주 사람들의 눈으로 본 것만 맞다고 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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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D씨 증언
심원택 사장 : “전두환 멋진 사람인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 “이순자 자서전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순자도 괜찮은 사람이에요. 한 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