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고용노동부의 MBC 특별근로감독에 항의하며 서울 마포구 노동부 서울서부고용지청을 방문한 것에 대해 언론노조 MBC본부가 14일 “지금 뭐하는 짓인가”라고 비판했다. 

항의 방문이 있던 지난 13일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해직 언론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뭐하는 짓인가”라고 언성을 높인 것을 되돌려준 것이다.

신보라·임이자·문진국·장석춘 등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민경욱·이우현 의원 등 한국당 관계자 11명은 13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노동부 서부지청을 항의 방문했다. 

▲ 신보라·임이자·문진국·장석춘 등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민경욱·이우현 의원 등 한국당 관계자 11명은 13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지청(이하 서부지청)을 항의 방문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신보라·임이자·문진국·장석춘 등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민경욱·이우현 의원 등 한국당 관계자 11명은 13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지청(이하 서부지청)을 항의 방문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이들은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문재인 정부의 ‘MBC 장악’을 위한 ‘코드 행정’이라고 주장하면서 특별근로감독 자료를 김홍섭 서부지청장에게 요구하는 등 노동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MBC 특별근로감독은 MBC 경영진이 지난 5년 권력에 의탁하며 자행한 각종 불법‧위법 행위에 대한 공법행위”라며 “노동조합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징계하고 보복 인사 등 불이익을 가한 행위,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하고 종용한 행위, 노동조합 활동 탄압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진상규명 절차”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김장겸 MBC 사장 등의 위법 사항이 무엇인지, 노동탄압 피해자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다짜고짜 ‘방송 장악’ 프레임부터 들이댔다”며 “저질 정치 선동이자, 명백한 감독 방해‧외압 행위”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MBC, KBS, YTN 등 공영언론을 납세자 국민 품에서 빼앗아, 권력의 전리품으로 만든 방송장악 공범”이라고 비난하면서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MBC 등 공영방송사 수뇌부와 함께, 국기문란을 은폐하고 적폐세력을 보위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자처했던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자신들이 추천한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들이 MBC 경영진의 위법 행위에 눈감고 관리감독을 해태했는데 오히려 이를 방조했다”며 “그래놓고 지난해 7월 국회의원 162명이 공동 발의한 ‘언론장악방지법(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에 대해서는 결사반대했다.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감히, ‘방송장악’이란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 MBC 뉴스데스크 13일자 보도. 사진=MBC화면 캡처
▲ MBC 뉴스데스크 13일자 보도. 사진=MBC화면 캡처
언론노조 MBC본부는 해직 언론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한 KBS 메인뉴스 앵커 출신 민 의원에 대해서는 “아침까지 KBS 문화부장 신분이었다가 저녁에 박근혜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된 이력으로 유명한 앵커 출신”이라고 설명한 뒤 “자유한국당은 지금 뭐하는 짓인가. 당신들이 저지른 죄상부터 제대로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13일자 보도(“‘정권 입맛 맞추기’…노동부 항의 방문”)를 통해 한국당 의원들의 서부지청 항의 방문 소식을 전했다. 서부지청 취재 현장에 MBC 카메라는 두 대 있었다.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MBC의 질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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