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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 달고’ 밥 먹는 청와대 기자들이 있습니다

일부 출입기자, 관행처럼 장부 달고 식사해…공동취재편의비용 충당 해명에도 떳떳치 못한 관행 비판

2018년 01월 12일(금)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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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출입하는 A기자는 최근 놀랄만한 일을 겪었다. A기자는 점심을 먹기 위해 동료기자들과 함께 청와대 인근 삼청동 소재 한 중국집을 찾았다. 볶음밥과 탕수육을 먹고 나서 계산을 하려는 찰나에 동료 기자가 말했다.

“청와대 출입 중앙기자단 이름으로 장부 달면 돼.”

A기자는 동료기자가 장부에 사인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 A기자는 ‘이게 무슨 돈으로 먹는 거지’라며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넘어갔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일부 기자들이 ‘관행’처럼 장부를 달고 밥을 먹고 있다. 장부에 기록된 식사 비용 출처도 불명확하다. 청와대는 기자들이 내고 있는 공동취재편의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했지만 왜 기자들의 개인 식사 비용을 공동취재편의비용에서 충당하는지에 대한 해명도 군색하다.

청와대 인근 중국집 사장 B씨에 따르면 청와대 출입 일부 기자들은 직접 식당을 찾거나 청와대 기자실로 배달을 시켜 식사를 하고 장부에 비용을 기재한다. 그리고 청와대 행정실이 한 달에 한번 식당별로 장부에 적힌 비용을 계산한다. B씨는 “월로 치면 수십만 원 선”이라며 “장부에 이름을 달면 월말에 일괄 계산해서 직접 청와대 행정실로 가면 계산을 해준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근 또다른 순댓국 식당 사장은 이전 정부 때 저희도 장부가 있었는데 액수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정권이 바뀌고 나서 관뒀다며 청와대 인근 다른 식당들은 장부 장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집과 같이 장부를 달고 기자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청와대 인근에 3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장부를 써봤다는 C기자는 “가끔씩 식당을 이용해서 장부에 달아놓긴 했다”며 “과거 관행이 이어져온 것 같은데, 알기로는 매체별로 공동취재편의비용으로 달마다 내는 돈을 가지고 청와대 행정실에서 일괄 계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매체별로 월 5만원의 돈을 내고 있다. 커피 등 음료수, 식수, 신문대금 등이 공동취재편의비용 명목이다. 하지만 공동취재편의비용 명목  중 기자들의 식사 비용으로 쓰일 수 있다고 공지된 바는 없다.

풀 중앙 기자단 임원을 하고 있는 D기자는 “밖에서 장부 달아서 먹고 있다는 얘기는 저도 처음 들었다. 청와대 출입기자 중 그런 비양심적인 사람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D기자는 “1층 기자실(중앙 풀 기자단)에서 야근이나 휴일 때 배달을 시켜먹고 난 뒤 기자실에서도 장부를 기록해두고는 있다”고 말했다.

D기자는 장부를 달고 시켜먹는 배달 음식의 출처와 관련해선 “그 내용은 잘 모른다. 관례에 맡겨놓은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행정실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쪽 설명도 부족하다. 청와대 춘추관은 이 같은 관행에 대해 기자단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춘추관에 전달한 공동취재편의비용이 이렇게 쓰이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에 “식당에서 직접 밥을 먹고 장부를 쓰고 계산하는 것은 처음 듣는 일이다. 기자단과 논의해 그런 일이 있다면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도 “월마다 매체가 내는 5만원 비용은 기자단별(풀 중앙, 지방, 신규매체 기자단 등)로 수입을 잡고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문대금이나 음료와 같은 비용은 공동취재편의비용으로 쓰이고 있는데 일부 기자들의 음식 비용만은 각 기자실마다 수입을 책정해 지출하고 있다는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다.

E기자는 “이런 일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나도 한번 장부에 이름 쓰고 밥을 한번 먹어보겠다”며 오랜 관행을 꼬집었다.

F기자는 “편법인 것 같다. 공동취재편의비용으로 쓰인다는데 이런 식으로 돈이 나가는지 몰랐다”며 “일부 기자들의 오랜 관행이 문제인 것 같다. 돈 출처도 문제지만 이런 관행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G기자는 “이전 정권부터 그런 관행이 있는 건 공공연한 내용이었다”면서 “그런데 정권이 교체되고 나서도 이런 관행이 유지되고 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장면. 사진=KTV 생중계 화면 갈무리.
▲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장면. 사진=KTV 생중계 화면 갈무리.

청와대는 이 같은 관행에 대해 기자단 내부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장부에 쓰여 있는 액수를 계산하는 주체가 청와대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 청와대가 굳이 매체별로 공동취재편의비용을 걷어 관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물음이 나올 수 있다. 기자단 내부의 문제라고 한발 뒤로 빼는 모습도 기자 사이 불화만 조장할 뿐이다.

공동취재편의비용에서 쓰이고 있다면 돈을 관리하고 있는 청와대도 오랜 관행에 문제가 없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모든 기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은 것 자체로 떳떳하지 못한 관행을 눈 감고 지나친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할 말이 없어 보인다.

아주 작은 관행이라 하더라도 개선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다. 작은 관행이 쌓이다 보면 적폐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은 기자들이 걷은 회비의 관리를 대행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부에 쓰여 있는 액수를 계산하는 주체는 기자단”이라면서 “춘추관이 기자들의 식비를 지불해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사 보강 :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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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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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도풍년 2018-01-15 13:17:57    
덧붙이면. 니들 반성부터 하는 기사올려봐. 니들이 십여년 동안 나라가 망하든 말든 눈감고 귀막고 입막고. 있었던 시간을 반성하는 반성문좀 써봐라. 혹독한 반성뒤에야 날카로운 비판을 할수있다. 쉽게쉽게 살지말고 응??
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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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도풍년 2018-01-15 13:14:12    
미디어 오늘 기사를 공유하며 읽는 사람인데. 관행처럼 헤드라인을 자극적으로 뽑아놓곤 낚시질하는 것은 대중을 호도할 수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게 기사 쓰지 말고 기자들 기사 6하원칙같은거 있지 않나? 이거 뭐 수필도잡문도 아니게 써놓고 뭐하자는 겁니까? 청와대 요청기사가 떴으니 어디 말좀 해보슈? 이런 기사 하나에 국민들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그동안 얼마나 적폐에 속아왔냐 아니겠습니까? 기사 좀 잘 씁시다.무조건 빨아달라는 게 아니라 팩트를 전달하세요
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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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2018-01-15 13:11:54    
제목은 기사를 대변하는 얼굴인데
제목만 보면 마치 청와대가 기자를 밥 대접하는 것처럼 되어 있다.
이런 기사가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정확한 제목은, "자기들이 관리해야 할 돈을 청와대에 관리시키는 기자들의 갑질"이다.
즉, 자기들 돈을 모아서 소소한 비용에 지출하는 공동기금으로 쓰고
그중에서 외부식당에 장부를 달아 먹는 자들도 있는 모양인데
그걸 장부를 달아먹든 기둥에 금을 긋고 먹든 기자들 내부의 일이고
자기들 중에서 총무를 뽑아 관리해야 할 일인데
자기들이 청와대를 위해 기사를 쓰니 갑이 된다고 해서
을이 되는 청와대 직원에게 맡겨서 관리한다는,
즉, 기자들의 갑질이 비난받아야 할 일인 거다.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
기사를 잘못 쓰면 기레기 소리를 듣는다.
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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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2018-01-15 13:00:28    
기자단 돈이면 기자단에서 관리해라.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와대 직원이 왜 관리해주냐?
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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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닌 2018-01-15 12:48:06    
이 내용 청와대 브리핑 했다면서요~
팩트 좀 체크합시다. 아~ 진짜~ 시8~~
믿고 칭찬까지 했는데 결국 이런 식이네~~~~
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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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기사 2018-01-15 11:23:08    
언제 할껍니까?
청와대에서 김영란법 위반이면 고발하라고 하던데.
정정보도도 요청 했다던데.
미디어 오늘도 그냥 못들은척 뭉개기 할껍니까?
내가 이래서 후원을 진작에 끊었지.
5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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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sl 2018-01-15 10:55:56    
청와대 행정실도 할 일 없나 기자들 뒷치닥거리 해주고..거기 공무원도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을텐데..
요즘 기자 정신 제대로 박힌 기자들이 있으려나?
보도 자료나 열심히 받아쓰기 하는 기자들이 수두룩... 무뇌충 기자들..

김영란법으로 밥값, 술값 막히니 이것도 막히면 어쩔려나? ㅋㅋ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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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퇴출운동본부 2018-01-15 08:03:56    
기레기들을 왜 기레기라고 하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다. 이래도 너희들이 기레기가 아니라고 할래 ?
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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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혈세.. 2018-01-13 15:14:20    
결국은 혈세로 기레기들의 밥값까지 내주고 있다..는 결론.
기레기들은 월급 안 받나???
아니면.. 각 신문사별로 판공비를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
38.***.***.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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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타임즈 2018-01-13 11:06:58    
기자 언론인 검찰 사법부 왜곡 되고 삐뚤어진 천박한
엘리트주의 철부지 왕자병 인생들이 선진사회 걸림돌~

비판 견제 워치독 감시자가 아닌 권력이 되려 하는 망둥이들~
국가 사회 공적 권력을 아량한 직군 이기주의 갑질에 악용
하는 민주사회의 암적 존재 마피아들~

대통령인 노무현은 바보를 자처 하고 문재인 최고 권력은 절대
권력 내려 놓고 권위주의 청산 주권자 시민들 기를 살리려 하는
마당에~

아직 유신독재 5공 이명박근혜 문화 권위주의 병든 엘리트주의에
쩔은 기레기들~ㅉㅉ
1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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