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배현진 기자가 7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형일 MBC 보도본부장은 8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본인이 아니라 사무직원을 통해 사직서를 전달했다고 들었다.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보니 책상 위에 사직서가 놓여 있었다”며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보도본부 소속인 배 기자는 이번주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MBC 보도국 관계자에 따르면 배 기자는 구체적인 업무가 없는 상태였다. 정형일 본부장은 “예전처럼 유배지를 만들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회사 차원에서 연구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11월13일, MBC 뉴스데스크에 나온 배현진 앵커. 사진=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지난해 11월13일, MBC 뉴스데스크에 나온 배현진 앵커. 사진=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지난 2010년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은 배 기자는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도중 돌연 복귀한 뒤 김재철·안광한·김장겸(전 MBC 사장단) 체제 MBC 뉴스의 상징이 됐다. 2008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2014년 보도국 국제부 기자로 소속을 옮겼다.

배 기자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그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최승호 MBC 사장 취임 후 배 기자의 종편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종편 관계자들은 배 기자의 사표 제출 보도 직후 이적설을 적극 부인했다. 보수 성향의 한 종편 관계자는 “우리 매체는 되도록 보수에서 중도 포지션으로 옮겨가려고 노력 중인데, (배 기자는) 이에 걸맞지 않은 인사”라고 밝혔다. 보수 성향의 종편들도 배 기자 영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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