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중 북한 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했다는 사진 보도에 대해 통일부가 부인하고 나섰다.

통일부는 11일 “잘못된 추정”이라며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제하의 보도는 잘못된 추정임을 알려드린다.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컷뉴스는 10일 오후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응원단이 한 남성 얼굴 가면을 쓰고 손동작을 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보도했다.

▲ 노컷뉴스는 지난 10일 오후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응원단이 한 남성 얼굴 가면을 쓰고 손동작을 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보도했다. 하지만 통일부의 반박이 이어졌고 11일 오전 현재 해당 기사를 삭제됐다. 사진=노컷뉴스 화면 캡처
▲ 노컷뉴스는 지난 10일 오후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응원단이 한 남성 얼굴 가면을 쓰고 손동작을 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보도했다. 하지만 통일부의 반박이 이어졌고 11일 오전 현재 해당 기사를 삭제됐다. 사진=노컷뉴스 화면 캡처
노컷뉴스는 사진 설명으로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경기 코리아 vs 스위스 조별예선에서 북한 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1일 오전 해당 제목의 사진 보도는 삭제된 상태다. 논란은 정치권이 더욱 키웠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노컷뉴스 사진 보도를 인용하며 “북한 응원단이 대놓고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네요. 여기를 평양올림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호구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평양올림픽의 말로를 본다”고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통일부 반박에도 “북 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들어 난처해지니 통일부가 김일성이 아니라고 방어해주고 있다”며 “젊은 김일성 사진을 보고도 김일성 아니라고 할 건가? 헤어 스타일까지 똑같다. 통일부는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고 쉴드칠 것이 아니라 김여정(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태경 의원은 김일성 젊었을 때 사진을 어찌 그리 잘 알아봐요? 기묘하군요”라며 “아무리 평창을 흔들어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싶어도 그렇지”라고 비판했다. 노컷뉴스 보도가 삭제된 만큼 ‘김일성 가면’은 오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야권과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이를 정쟁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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