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뉴스가 익숙하지 않던 시절, 신문사들은 광화문 가판대에서 신문을 받아보던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독자들은 1면 기사를 보며 저마다의 품평을 내놓았다. 이 반응을 보며 신문사들은 뉴스에 대한 독자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당시엔 기사에 대한 품평 한 마디 듣는 것까지가 기자의 역할이었다. 

전병국 검색엔진마스터 대표는 “웹을 분석하는 시대에서는 기사 노출 이후가 기사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웹기반 기사 생산 시스템에서는 기사가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 기사가 인터넷을 떠돌며 독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콘텐츠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신문사들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더 이상 1면이 신문의 모든 지면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1면뿐만 아니라 모든 신문의 지면과 콘텐츠가 각자의 의미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언론사 웹페이지를 검색해 들어오기보다는, 기사를 보고 언론사 웹페이지에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각각의 기사가 웹상에서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읽히는지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 구글 애널리틱스 메인 페이지 갈무리.
 

전 대표는 구글 애널리틱스를 통한 웹 로그 분석을 제안했다. 웹 로그 분석은 웹사이트의 방문객이 남긴 자료를 바탕으로 웹의 운영과 방문 행태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가 웹 사이트에 방문하면 웹 서버에는 액세스 로그, 에러로그 등의 자료들이 파일 형태로 남는다. 쉽게 말해 웹페이지 사용자가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 방문했는지, 몇 번 방문했는지, 이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지, 몇 분 정도 웹페이지에 머물렀는지 등을 보여주는 방문자에 대한 정보다. 이 웹 로그를 분석하는 도구 중 하나가 구글 애널리틱스다. 물론 무료다. 

많은 언론사들이 이미 페이지 방문수와 기사 클릭 수 정도는 파악하고 있지 않을까. 전 대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 대표는 “뉴욕타임즈 혁신보고서에서 뉴욕타임즈는 하루 300개 이상의 URL을 생산한다고 표현한다. 즉, 콘텐츠를 가치가 아닌 계량적 개념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은 콘텐츠를 계량적 가치로 바라보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각 웹페이지의 충성도를 높이고 콘텐츠의 접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 전 대표의 지적이다. 

언론사들이 꼭 챙겨야 할 웹 로그 지표 중 하나는 이탈률이다. 사이트에 들어와서 한 페이지만 보고 나가지 않고 여러 페이지를 보고 나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이탈률이 높은 언론사의 페이지는 다른 콘텐츠와의 연결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언론사들은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볼 수 있는 지표 중 ‘새로운 세션 %’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 대표는 설명했다. 전 대표는 “이미 우리 페이지를 아는 사람들이 들어오는 건 의미가 없다.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검색을 통해 찾아 들어오는지를 분석하는 것도 언론사 웹페이지 영향력 강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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