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장관이 조선일보 간부들과 간담회를 했다. 교육부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려는 목적의간담회였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와 교육부 대변인, 그리고 박두식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선우정 사회부장 등 7명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만났다.

유은혜 부총리의 10일 공식 일정을 보면 오전 제32주년 6. 10 민주항쟁 기념식과 오후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MOU 일정인데, 비공식 일정으로 조선일보 간부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사회부총리가 교육부 출입 기자단이 아닌 특정 매체 간부들과 간담회를 하는 건 이례적이다. 유 부총리와 조선일보 임원진과의 오찬 간담회 계획안에 따르면 추진배경으로 “부총리님과 조선일보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우리부 정책 현안에 대한 우호적인 언론환경 조성과 현장 의견 청취 기회 마련”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와 조선일보 간부들은 점심을 먹으면서 약 한 시간 동안 교육 현안에 대해 토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임 장관도 그런 것으로 알지만 유은혜 장관이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에 언론사 매체 간부들과 종종 간담회를 했다”면서 "조선일보 만나기 전에 H 신문 간부들도 만났다.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 현안은 쟁점이 첨예해 언론 보도에 있어서도 극명하게 갈린다. ‘우호적인 언론환경 조성’을 위해 편하게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지만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대표 보수 언론인 조선일보와의 만남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간담회 주요 내용과 관련해서 “교육부 차관보 신설에 언론에서 비판적인 것에 대해 장관이 신설 이유 등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면서 “교육부 출입 기자가 있지만 직접 데스크와 의견을 나눠 차관보 신설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 유은혜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장관. 사진=민중의소리.
▲ 유은혜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장관. 사진=민중의소리.

교육부는 차관보 직위를 만들었다. 교육부 차관보는 사회정책과 관련한 부처간 협력 업무를 담담한다. 부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이다. 교육부 차관보 신설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이후 11년 만이다. 차관보와 함께 사회정책협력관 아래 사회정책총괄담당관 등 인력 7명이 증원된다. 지난 18일 교육부 소속기관 직제 개정령안이 의결되면서 차관보 신설이 확정됐다. 하지만 한달 전부터 차관보 신설에 대한 언론 보도는 냉담했다.

교육부 기능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와 시도교육청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권한을 축소하고 있는데 차관보 신설은 이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유은혜 부총리는 직접 언론과 접촉해 차관보 신설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유은혜 부총리와 조선일보 간부들이 만난 시점은 조선일보 및 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승진 점수 폐지 결정과 맞물린다.

교육부는 지난 3일 올해의 스승상 제정 당시 상의 영예를 제고하기 위해 연구실적평정점을 부여하고 2002년부터 조선일보 및 방일영문화재단과 행사를 공동주최해 수상자에게 점수와 함께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해왔는데 연구실적평점점을 주는 건 과도한 혜택이라는 지적에 따라 폐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선일보사와 공동개최는 계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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