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체 직원 가운데 1억원 이상 연봉자가 해마다 늘어 지난해 60.8%에 이른다는 보도에 대해 KBS가 15일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1억 이상 고액 연봉자가 60% 이상 차지하는 등 KBS 방만 경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양승동 KBS 사장 취임 후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396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진은 경영 악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 자료를 보면 KBS 총원 대비 연봉 1억원 이상 받은 비율은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60.8%로 나타났다. 경영 지표가 악화하는데도 고액 연봉자가 늘었다는 ‘방만 경영’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에 KBS는 15일 공식 입장을 통해 “윤상직 의원실 보도 자료는 KBS의 각 직급 인원수에 해당 직급 대표 호봉을 단순 곱해 산출한 자료로 사실과 다르다”며 “직원 중 실제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18년도 연간 급여 대장 기준 51.9%로 5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이 비율 또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반박했다.

KBS는 “국가기간방송으로서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종일방송 시행’등 국가 행사 및 정책에 맞춰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다”며 “이때 채용된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높고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최근에는 정년 연장 및 KBS 자구 노력을 반영해 신입사원 채용을 최소한으로 억제해 왔기 때문에 2018년 말 기준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20.4년으로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KBS는 “향후 5년간 고연봉자들이 1000명 이상 퇴직 예정이다. 2018년도 임금을 동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인건비 증가 억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집행기관(사장, 부사장 등 임원)은 2017년 이후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하고 2019년도에는 임금 10%를 자진 반납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또 직원들 경우 2019년 연차 촉진을 시행하고 있다. 연차 촉진 일수를 매년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 향후 연봉 1억원 이상 직원 비율은 50% 이하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며 “KBS 임금 수준은 타 지상파 방송사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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