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이례적으로 노사 협약을 맺고 노동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노조)는 14일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멘터와 촬영 환경 개선을 위한 노사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 내용은 △근로기준법상 1일 최대 노동시간 적용 △노동시간 초과 촬영시 시간외수당 지급 △ 비수도권 지역 이동 촬영시 이동시간을 노동시간으로 인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KBS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이미지.
▲ KBS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이미지.

드라마 촬영 현장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다.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노동시간에 반영하지 않거나, 한번에 20시간 가까이 촬영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과정에서 수면이나 휴식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존의 드라마 제작 현장의 비인권적인 관행을 타파하고 시간외수당 지급을 약속해 드라마 제작 현장의 노동조건 개선 의지를 보여준 제작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살인적인 초과노동 중단과 노동시간 단축 △정당한 임금과 초과 노동수당 지급 △점심시간·휴게시간 보장과 안정적인 식사제공 △하루 8시간 수면권 보장 △야간촬영 종료 시 교통비·숙박비 지급 △불공정한 도급계약 관행 타파와 노동인권 존중 △근로시간과 적정 임금 명기된 근로계약서 작성 △모든 스태프에 대한 차별금지와 인권 존중 등을 목표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KBS ‘동백꽃 필 무렵’은 공효진, 강하늘, 손담비 등이 출연하는 인기 드라마로 지난 13일 시청률 20.7%(닐슨코리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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