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28일 스마트폰, PC, 고정형TV VOD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이용행태 및 시청 현황을 파악한 2019년 N스크린 시청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선 처음으로 스마트폰에서의 유튜브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시청시간을 포함했다. 

스마트폰에서의 월평균 동영상 이용시간은 1235.11분으로, 월평균 스마트폰 총 이용시간(6897.13분)의 17.91%를 차지했다. 이 중 방송프로그램 월평균 이용시간은 117.47분으로, 동영상 이용시간의 9.51%에 해당했다. 만약 유튜브에서 ‘무한도전 오분순삭’을 시청했다면 방송프로그램이 아닌 일반 동영상 이용시간으로 집계된다. 유튜브를 통해 보도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시간은 월평균 20.16분으로 나타났으며, 오락이 30.62분으로 가장 높았다. 

117.47분 동안 비실시간 이용시간은 75.04분, 실시간 이용시간은 42.44분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에서의 개인별 월간 채널 시청시간은 tvN 14.22분, JTBC 12.55분 SBS 10.4분 순이었다. 드라마는 ‘호텔 델루나’(tvN), 뉴스는 ‘뉴스룸’(JTBC) 시청이 가장 많았다. 117.47분 동안 유튜브를 통해 67.14분(57.16%)을 시청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유튜브를 제외한 조사대상을 통한 시청의 경우 전년 대비 32.06분 감소해, 유튜브로의 시청행태 집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연령별 월평균 시청시간에서는 13~19세 동영상 이용시간이 2542.6분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대의 유튜브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시청은 순이용자 비율(75.81%)과 월평균 시청시간(132.86분)에서 모든 연령대를 앞섰다. 10대에 이어 20~29세가 1793.76분으로 동영상 이용시간이 높았다. 30~39세와 60~69세 동영상 이용시간은 각각 1016.92분과 1019.32분으로 유사했는데, 이는 유튜브를 이용한 스마트폰 동영상 이용시간에서 30대나 60대나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로 주목할 만하다.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2018년까지는 N스크린 시청행태 조사에서 유튜브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시청을 조사하지 않았다. 지상파·종합편성채널·CJ ENM이 유튜브에 자사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정책이 바뀌었고, 2019년 조사부터 유튜브를 포함시키며 월평균 방송프로그램 시청시간이 2018년 82.39분에서 올해 117.47분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월평균 스마트폰 동영상 이용시간도 2016년 726.76분, 2017년 827.63분, 2018년 1024.93분, 2019년 1235.11분으로 매년 증가세다. 

유튜브가 조사대상에 포함되며 스마트폰 방송프로그램 순이용자 비율도 전년대비 6.59%p 증가한 66.54%로 증가세를 보였다. 10대의 한 달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시간이 2542분, 하루 평균 85분가량인 점과 매년 동영상 시청시간이 증가세라는 점, 온라인 광고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결국 콘텐츠 사업자들의 경쟁력은 유튜브에서 갈릴 전망이다. MBC ‘놀면 뭐하니?’가 유튜브 전용 콘텐츠를 올리고, 구독자 230만을 보유한 유튜버 ‘쯔양’과 협업한 장면은 변화된 환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스마트폰 이용행태 조사는 닐슨컴퍼니코리아가 맡았으며 13~69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7초 이상 시청을 유효 정보로 판단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 방통위는 “넷플릭스를 조사대상에 포함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는 4월 현재 272만 명이다. 계정에 따라 2명, 또는 4명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 실제 사용자는 이보다 높다고 봐야 한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최근 2년 사이 10배가량 급증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 드라마·예능을 시청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집계가 필요하지만 변수는 역시 ‘예산’이다.

한편 VOD 시청이 가능한 1575만 1277가구 중 지난해 VOD를 1분 이상 시청한 가구 비율은 26.22%였고, 가구당 연간 시청시간은 333.82분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별 VOD 시청시간은 ‘나혼자산다’(MBC), ‘미운우리새끼’(SBS), ‘아는형님’(JTBC) 순으로 높았다. 방통위는 기존 시청점유율 측정에 N스크린 조사 결과를 더한 통합시청점유율을 정식 도입해 내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실시간 시청 중심 조사에서 비실시간 시청조사 결과를 더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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